[MBN스타 박주연 기자] 추석 연휴 간 선보인 KBS2 파일럿 프로그램들 정규 편성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KBS의 관계자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여우사이’, ‘전무후무 전현무쇼’는 정규 편성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무후무 전현무쇼’나 ‘네 멋대로 해라’는 정규 편성 가능성이 당초부터 희박했으나, ‘여우사이’는 라디오국과의 논의에 따라 시즌제 편성 가능성이 크게 제기되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관계자에 따르면 ‘여우사이’ 편성 또한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난 9월 KBS2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다양하고 독특한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3년 만에 금의환향한 전현무의 복귀작이자, 1인칭 미니멀라이즈 방송이라는 독특한 구성을 내세운 ‘전무후무 전현무쇼’가 큰 기대를 모았고 ‘여우사이’ 또한 예능과 라디오의 접목이라는 신선한 시도로 화제를 모았다. 여기에 유희열, 정형돈, 유병재 등 핫한 예능인들의 만남이 기대감에 더욱 무게를 실었다.
↑ 사진=KBS |
심야 시간대 편성되면서 시청률적인 측면에서는 미미한 성과를 거뒀으나, 방송 이후 많이 회자되고 언급됐던 ‘여우사이’는 가장 정규 편성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방송에서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라디오 생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이나 비하인드가 생동감 있고 신선하게 그려졌으나, 이미 라디오로 전파를 탄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다시 한 번 반복된다는 점에서 재미가 반감된다는 평가를 들었다.
때문에 정규 편성이 아닌 시즌제로 편성될 경우, 예능의 또 다른 도전이자, 라디오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환기라는 시너지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으나 라디오국과의 협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지점이다.
아쉽게도 KBS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은 편성이 불발됐으나 7년 만에 대대적인 개편에 돌입한 ‘해피투게더3’가 자리를 잡고 있으며, 예능과 다큐를 적절히 접목시키며 두꺼운 마니아층을 이끌었던 ‘청춘FC’가 종영한 뒤, ‘청춘익스프레스’가 총 3부작으로 새로 편성돼, 실험대에 오를 예정이다. 계속해서 변화 중인 KBS 예능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