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본명 박영훈)가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피소됐다. 브로는 전 소속사 대표 A씨를 상대로 부당이익금(음원 정산금 2억5천여 만원) 반환 소송을 지난 6월 8일 제기했던 터다.
이에 대한 전 소속사 대표 A씨의 역고소다. A씨는 "브로에게 음원 수익금을 지급했으며 증명할 수 있는 거래내역서도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른바 '일베' 마케팅을 본인이 강요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도 A씨는 "브로가 직접 활동했다"고 반박했다.
브로는 전 소속사 대표와 갈등을 빚기 시작했을 당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노이즈 마케팅 희생양이 됐다"며 "음원 수익 1/3을 분배받기로 했으나 그간 정산금은 0원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전 소속사 측은 "브로의 '그런 남자'가 히트한 후 한 유통사로부터 2억원의 선지급 투자금을 받은 것일뿐 나머지 수입금은 제반 비용으로 지출돼 정산할 금액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이들의 금전적 문제는 사실 대중에게 중요하지 않다. 법정에서 객관적 근거를 바탕으로 충분히 가려질 테다. 대중의 관심사는 오히려 '일베' 낙인이 누구에게 찍히느냐에 있다.
브로는 '일베' 출신 가수임을 자처해 화제를 몰고온 인물이다. '(일베) 활동 의지' 여부는 해석하기에 따라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다.
그는 기자와 앞선 인터뷰에서 "다수 사람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일베를 버리는 게 좋은 선택'이라는 조언도 해줬다. 그때 '난 차라리 장렬히 전사하는 악수를 두겠다'고 했다. 앨범을 냈는데 아무도 그 존재조차 몰라준다면 가수에게는 사형선고나 다름 없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차라리 불로장생급 욕을 먹더라도 관심을 받는 게 내게는 축복이다. 단, 욕을 해도 좋으니 한 명이라도 더 내 음악을 듣고 욕 해달라는 마음"이라고 했었다. 이러한 발언 역시 소속사 대표가 시키는 대로 말했을 뿐이란 게 브로의 현재 주장이다.
세상물정 몰랐던 한 무명 가수의 절박함이 빚어낸 실수인지, 악덕 기획사 대표의 치졸한 복수인지 두고 볼 일이다. 다만 브로는 스물 여섯 살 '성인'이기에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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