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시청률이 저조하지만 상관없습니다. 웰메이드 작품이 내 필모그래피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이 될 것 같아요.”
배우 문근영은 확신에 차 있었다. 그의 말처럼 자부심이 느껴졌다. SBS 수목드라마 ‘마을-아치아라의 비밀’(이하 ‘마을’)에 출연한 다른 배우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들의 자부심은 ‘마을’을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었다.
27일 오후 경기도 일산 SBS 탄현제작센터에서 진행된 ‘마을’ 기자간담회에서는 문근영, 육성재, 온주완, 안서현, 장희진이 참석해 질의응답을 가졌다.
↑ 사진=SBS 제공 |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건 문근영의 확신이었다. 그는 자신을 소개하는 말 앞에 주저없이 ‘저조한 시청률’이란 단어를 쓰면서도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문근영은 “앞으로 시청률이 더 오를 거라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하지만 방송 직후 좋은 기사가 많이 나오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해줘서 기분이 좋다”며 “회차마다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다보니 이전 단서를 줍지못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중간유입이 어려울 거로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말햇다.
그러나 그는 ‘마을’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웰메이드 드라마로 진화하고 있다는 믿음을 강조하며 “마지막회까지 관심 갖고 좋은 반응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작품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은 온주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시청률이 5% 대라고는 하지만 우리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장르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 흥행은 안 돼도 웰메이드 드라마로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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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말처럼 ‘마을’은 3회 방송분이 시청률 7.1%(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한 뒤 5%대의 성적표를 유지하고 있지만, 극 중 김혜진(장희진 분)을 죽인 범인이 누구냐에 대한 수많은 화제를 생산해내며 남다른 이슈성을 보여줬다. 또한 작품성에 대한 호평도 잇달아 나와 ‘마을’ 후반전에 힘을 싣고 있는 상황.
물론 복병도 만만치 않다. 경쟁작인 MBC ‘그녀는 예뻤다’가 황정음, 박서준, 최시원을 앞세워 독주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무거운 장르물 ‘마을’이 승기를 찾아오긴 쉽지 않다. 또한 얽히고설킨 설정과 내러티브가 수준 높은 작품성을 자랑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져 중간 유입을 크게 기대할 수는 없는 터다.
그러나 ‘그녀는 예뻤다’가 종영까지 4회를 앞둔 상황이라 ‘빈집털이’ 이후 승기를 잡는 전략도 노려봄직 하다. 배우들의 자부심만큼이나 탄탄한 극성을 비장의 무기로 내세운 만큼 ‘마을’이 9회말 역전 홈런을 날릴 수 있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한편 ‘마을’은 범죄가 거의 일어난 적 없는 평화로운 아치아라에서 암매장된 시체가 발견되며 변화를 맞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대풍수’를 만든 이용석 PD와 ‘케세라세라’ ‘사랑도 돈이 되나요’ 도현경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