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검은 사제들’에 ‘괴물’이 숨어 있었다. 배우 박소담이 괴물 같은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충무로를 이끌 20대 차세대 여배우의 가능성을 톡톡히 보여주었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언론시사회를 진행, 첫 베일을 벗었다.
배우 김윤석과 강동원의 만남과 장재현 감독의 연출, 기존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와 장르적 시도로 기대를 모았던 ‘검은 사제들’은 엑소시즘을 전면에 내세운 게 최초라는 말이 무색케 할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두 사제가 악령에 씌운 소녀를 위해 구마 의식을 거행하는 것을 중점으로 흘러가는 이 영화는 독특하면서도 가장 한국적으로 풀어내 신선함을 자아냈다. 특히 인파로 붐비는 명동에 한 초라한 다락방에서 사람들 모르게 구마 의식을 치르는 장면은 ‘검은 사제들’의 하이라이트. 이는 김윤석, 강동원의 묵직한 존재감이 드러나기도 하지만 박소담의 진가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다.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베테랑’ ‘사도’ 등을 통해 눈도장을 찍은 박소담은 극 중 미스터리한 사건의 중심에 서있는 소녀 영신 역을 맡았다. 영화만 보더라도 그의 엄청난 노력과 고생이 느껴진다. 그는 악령에 씌인 모습을 1인5역이라 느낄 정도로 다층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온몸에 피칠갑한 채 한국어, 라틴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는 모습은 공포감과 동시에 몰입도를 최고조로 이끈다.
당찬 신인 박소담의 도전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제대로 성공했다. 내로라하는 선배 배우들 사이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박소담은 ‘검은 사제들’로 관객의 단단한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검은 사제들’은 오는 11월5일 개봉.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