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봉태규가 결핍이 있는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봉태규는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진행된 KBS 2TV 드라마스페셜3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 기자간담회에서 “결핍이 있는 캐릭터에 애착이 있다”며 향후에도 꾸준히 표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봉태규는 ‘찌질’, ‘결핍’ 캐릭터를 주로 맡게 되는 데 대해 “원래 결핍이 있는 캐릭터에 애착이 있다. 모든 사람은 결핍이 있지 않나. 찌질하다는 부분을 선호하는 건 있다. 묘사되는 게 극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봉태규는 “젊었을 때 그런 데 더 집중한 면이 있었는데, 그런 게 너무 가볍게 느껴지는 것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고, 다른 것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런 면을 더 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결핍과 찌질함을 살릴 수 있는 캐릭터가면 그걸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어릴 땐 겁이 났다. 일반적 기준의 ‘멋있다’에는 결핍, 찌질이 들어가진 않지 않나. 그런데 나는 그런 게(결핍) 멋있다고 생각한다. 어릴 땐 나 역시 그런 일반적인 시각에 휘둘렸었는데 이제는 두려움이 없어져서 더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연출을 맡은 이재훈 PD는 “이번 작품은 현실에 닿아있는 게 장점인 대본이다. 그 점은 좋았는데, 현실이 너무 어둡다 보니 자칫 너무 드라마가 보기 불편할 정도로 어둡지는 않게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봉)태규씨가 갖고 있는 매력이 그걸 극복시켜주지 않을까 기대했고, 편집 하면서 느낀 것은, 실제 희준이라는 캐릭터가 처한 현실이 즐겁지는 않다. 이걸 다른 배우가 했더라면 불편했을 부분도 있는데 태규씨는 깨지고 당하는 모습도 사랑스럽게 표현해내더라”며 “그런 점에서 캐스팅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량진역에는 기차가 서지 않는다’는 쳇바퀴처럼 반복되는 희준의 일상에 한 때 유망한 체조선수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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