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드라마 속 카메오 출연이 봇물을 이루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누가 카메오로 참여했는지 어떤 배우가 제작진과의 특급 의리를 보였는지에 관련된 내용을 다룬 보도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고 있다. 스타급 카메오 섭외에, 때 아닌 경쟁이 불붙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드라마 간 시청률 싸움이나 해외 콘텐츠 판매 등이 활발해졌고, 이제는 카메오 역할 자체에 충실한 배우가 아닌 출연 사실로도 큰 화제를 모을 만한 배우들이 제작진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누가 봐도 인지도적인 측면에서 이견이 없고 카메오 이상의 역할과 존재감을 드러낼 만한 이들을 섭외하는 것이 제작사 측에서 효과적이다.
하재근 대중문화 평론가는 “최근 방송들이 재미를 최우선으로 추구하다보니, 카메오 섭외가 일종의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스타들의 경우에도 과거에는 작품 외 방송 출연을 꺼렸으나 요새는 신비주의보다는 친근하게 노출하는 것을 더 선호한다”며 “제작진과 스타들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카메오 출연이 가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누리꾼은 “극 전개와 상관없이 카메오를 남발하는데, 시청자 입장에서는 눈살을 찌푸릴 수밖에 없다. 단역이 소화하거나, 굳이 없어도 될 장면에까지 얼굴만 보면 알만한 카메오들이 등장해서 오히려 드라마 매력을 잡아먹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도 이러한 역효과에 대해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제작진과의 인연이나, 출연 배우들과 일면식도 없는 상태에서 카메오 제의를 받을 때가 있다. 또 캐릭터나 전개상 어울리지 않는 출연일 경우도 있지 않나. 그럴 땐 거절하기 난감하다”고 전했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