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다양한 방송을 통해 얼굴과 이름을 알린 줄리안(줄리안 퀸타르, Julian Quintart)은 훈훈한 외모, 재치, 유창한 한국어 실력,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 등으로 한국 대중에게도 익숙한 스타이다. 모두가 그를 방송인으로 알지만 본업은 DJ이다. 다만 워낙 많은 방송에 출연했기에 DJ로서의 활동이 왕성하지 않았을 뿐, 한시도 활동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해왔다. 조금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 지금은 더욱 활발하게 ‘DJ 줄리안’으로서 대중을 만나고 있다.
“DJ 활동은 틈틈이 해왔고,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쭉 해왔다. 방송활동과 라디오, 행사 등에 참여했고 앞으로 예정된 활동도 많아서 바쁘게 지낼 것 같다. (웃음)
혼자 또는 파트너 얀 카바예와 함께 무대를 꾸미는 줄리안. 두 사람이 추구하는 음악이 다르기에 독립적으로 활동하다, 그룹으로 활동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난 하우스이고 얀은 힙합이라 우리 둘의 음악이 다르다. 한국에서 디제잉을 할 때 포인트를 잘 잡는 건 얀이다. 난 마이너 성향이다. 큰 무대에 설 때는 얀과 같이 하려고 한다. 혼자보다는 친구와 함께 하는 게 더 재미있더라. (웃음) 나만의 색은 마이너쪽에서 공연할 때 하고 싶다. 관객의 반응이 ‘빵’ 터질 때는 터지기에 이를 구상하기 위해 얀과 큰 무대에 서려고 하고, 큰 무대를 위한 팀을 구성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가 섞인 디제잉으로 좀 더 재미를 추구해보고 싶다.”
줄리안은 인터뷰 내내 자신을 ‘마이너 성향의 DJ’라고 설명했다. 굳이 트렌디한 음악을 틀지 않아도 자신만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음악을 틀고 싶다고 알렸다. 그래서 작은 무대에서의 공연을 더욱 선호한단다.
“EDM은 클럽에서 틀려고 하는 노래이다. 벨기에에서 라디오를 틀면 나오는 게 하우스 음악이다. 내가 7살 때부터 접한 음악 자체가 하우스라 가장 잘 아는 음악이다. 이는 한국 사람들에겐 케이팝(K-POP)과도 같은 것이다. 하우스 음악은 내게 친근하다. 그래서 클럽 음악에 공감할 수 없었지만 이젠 알게 됐다.”
“음악은 메이저와 마이너가 있다고 생각하며, 클럽의 스타일도 강남, 홍대, 이태원으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내가 추구하는 건 마이너 성향의 음악인데 모두가 메이저 음악을 좋아한다고 오직 관객들만을 위해 추구하지도 않는 음악을 트는 건 반대이다. 처음에는 좋겠지만 나중에는 DJ가 재미를 느끼지 못할 것이며 흥이 나지 않으니 이를 접하는 관객도 신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난 마이너 음악을 하기에 작은 클럽을 선호한다. 메이저 음악도 정말 좋지만 너무 그쪽의 음악만 트는 것 같아 아쉬운 부분도 있다. DJ가 아는 노래를 틀면 관객의 호감도가 상승한다. 때문에 쉬운 길이냐, 어려운 길이냐고 생각한다. 쉬운 길은 관객에게 익숙한 노래로 도전보다는 안전함을 선택한 것이다. 내가 봤을 땐 어려운 길은 힘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통해 관객과 공감하고 서로 흥이 난다면 이게 더 재미있을 것이다.”
“DJ도 시간에 따라 트는 음악이 다르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DJ에게 신나는 음악을 요구하는 건 좋다. 그러나 메인 DJ가 아님에도 무조건 ‘빵’ 터트리고 신나는 것만을 요구하는 건 아니다. 디제잉은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코스요리 같은 것이다. 가장 관객의 흥을 돋우는 건 메인 DJ의 역할이고 그 전에 나온 DJ는 흥을 즐길 준비를 시켜주는 것이다. 내가 친숙한 방송인이라 메인 DJ가 아닐 때도 메인으로 착각하는 관객들이 있더라. 그래서 조금의 흥을 띄우기 위해 나왔을 뿐인데 이 모습을 보고 오해하거나 실망하는 경우가 있다. 난 단지 에피타이저(?) DJ로서 메인 무대와 DJ를 위해 노력했는데 오해할 때는 속상하더라.”
모두가 추구하는 음악을 틀기보다는 모험이라도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좋아하는 음악을 소개하고 싶다는 DJ 줄리안. 그는 현재 자신의 SNS를 통해 음악을 추천하며 무대가 아니어도 꾸준히 DJ로서 활동하고 있다. DJ가 제격인 줄리안은 어떻게 기억되고 싶을까.
“오랫동안 DJ로 활동한 만큼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건 잘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내게 있으니까 내 디제잉을 한번 보고 재미있다고 느꼈으면 좋겠다. 방송인 줄리안으로 디제잉을 잘 한다가 아니다, 음악으로 줄리안을 봤으면 좋겠다. 이때 가장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난 남들이 다 트는 음악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싶고 소개해주고 싶다. 사람들이 내가 트는 음악에 춤을 추고 즐거워하는 건 기쁘고 행복한 일이다. 음악은 국적 없는 언어이다. 이를 통해 소통하고 공감할 때 정말 좋다. 내가 들었을 때 신나는 음악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줬는데 그 역시 행복해한다면 정말 기쁘고 고맙다. 그런 DJ가 되고 싶다.”
“디제잉은 정말 쉽다. 쇼하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을 들려주는 사람이기에 집에서 파티 할 때 노래를 선곡하는 아빠 또는 엄마, 자녀 모두 DJ이다. 내가 어렸을 때는 기술을 몰라 좋아하는 CD를 가져와서 들려줬다. 그것만으로도 이미 DJ였던 것이다. (웃음) 음악을 좋아하고 공유하길 좋아하는 사람 역시 DJ이다. 사실 DJ는 음악을 많이 듣는 자가 이긴다. 그만큼 다양한 노래를 아니까. 그 다음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분위기를 가지고 노는 것. 어떤 음악을 트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기에 음악도 인테리어라고 생각한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