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슈퍼스타K7’은 항상 “노래는 꿈이 되고, 꿈은 인생이 되고, 인생은 기적이 되는 리얼 감동 드라마 슈퍼스타K7”라는 내레이션과 함께 시작된다. 이번 감동의 드라마 주인공은 누가될까.
5일 오후 서울시 동대문구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평의 전당에서는 Mnet 예능프로그램 ‘슈퍼스타K7’ 톱5의 생방송 무대가 펼쳐졌다. 미션은 심사위원의 명곡 부르기. 이들은 심사위원들의 대표곡이나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명곡을 재해석해 화려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이날 백지영의 ‘여전히 뜨겁게’를 선곡한 천단비는 애절한 감성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 사진=MBN스타 DB |
김범수는 “노래 잘한다는 이야기는 더 하고 싶지 않다. ‘노래쟁이’들 특징이 훌륭한 가수들의 좋은 점들을 잘 차용한다는 것인데 적절하게 장점을 잘 섞어서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며 91점을 줬고, 원곡자 백지영은 “잘해줘서 기분이 좋다”며 94점을 줬다. 윤종신 역시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최고점은 97점을 선물했다.
이에 천단비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심사위원 점수 1위에 등극하며 유력한 우승 후보가 됐다. 서인국과 허각, 울랄라세션, 그리고 로이킴, 박재정, 곽진언까지 지난 6년간 ‘슈퍼스타K’에 단 한 명도 여성 우승자는 탄생하지 않았다. SBS 예능프로그램 ‘K팝스타’나 MBC ‘위대한 탄생’ 등 여타 오디션 프로그램과 비교해 봐도 유독 여성 참가자들은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런데 이번 ‘슈퍼스타K7’의 천단비가 이변을 일으키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백업 코러스만 하던 천단비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싶어 ‘슈퍼스타K’에 도전했다. 19살 때부터 코러스로 노래를 시작한 천단비는 12년의 무대 경력을 쌓았다. 그는 항상 가수들의 무대를 빛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조력자 역할만 해왔기에 마음 깊은 곳에 아쉬움이 있었다.
코러스 가수란 항상 자신의 목소리를 숨기고, 메인 가수들의 노래를 돋보이게 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다. 그들은 무대에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뽐낼 수도 없고, 오히려 기량을 절제해야한다. 그랬기에 천단비는 항상 마음 한구석에 노래를 향한 열망이 있었고, 가수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자격지심도 갖게 됐다. 이번 계기로 천단비는 자신도 모르게 키워온 꿈을 활짝 펼쳤고, 내면에 있는 애환과 상처까지 치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앞서 생방송 진출자를 가리는 슈퍼위크 마지막 관문에서 탈락했던 천단비는 건강상의 이유로 톱10에서 자진 하차한 박수진을 대신해 추가 합격한 반전의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생방송 무대만큼은 천단비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그녀는 매번 기대 이상의 호평을 받았고, 여성 참가자들에게 유독 약세로 여겨진 문자 투표에서도 일찌감치 상위권을 차지해 톱3 행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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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작 떨어질 뻔 했던 천단비는 ‘그래 단비야 이정도면 됐어’라는 마음으로 편안하게 무대에 오를 수 있다. 또 한편으로는 코러스 가수의 설움을 알기에 누구보다 더 간절하게 매 순간 무대에 심혈을 기울일 수도 있다. 어찌됐든 그녀의 도전은 도전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그 울림과 감동은 시청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이제 마지막 방송까지 2번의 무대가 남았다. 천단비, 어느 때보다 ‘슈퍼스타K7’의 마지막 무대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일지 모른다.
한편 심사위원 점수와 문자투표 점수를 합산한 결과, 중식이 밴드와 마틴스미스가 최종 탈락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