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응답하라’는 매 시즌마다 여자 주인공의 남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쏠렸다. 이번 시즌에도 어김없이 남편 찾기가 시작됐다. 하지만 첫 방송에서는 러브라인보다 가족애가 먼저였다.
지난 6일 오후 첫 방송된 케이블방송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에서는 1988년도 쌍문동 한 골목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다섯 가족의 눈물겨운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성동일(성동일 분)-이일화(이일화 분) 가족은 큰딸 성보라(류혜영 분), 둘째 성덕선(혜리 분), 막내아들 성노을(최성원 분)로 구성돼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통해 세 번째 호흡을 맞추는 성동일과 이일화는 작은 일에도 티격태격하며 여전한 웃음을 선사했다. 성동일은 부족한 살림에도 음식만은 많이 만드는 큰 이일화에 노발대발 했다. 하지만 월급봉투를 건네면서 자신이 빼돌린 돈이 들킬까 노심초사, 의뭉스러운 행동으로 웃음을 안겼다.
↑ 사진=응답하라 1988 캡처 |
이후 성덕선은 88올림픽에서 마다가스카르 피켓걸이 된다는 꿈이 좌절되자 의기소침해했다. 때마침 자신의 생일 파티를 3일 일찍 있는 언니의 생일날 하는 것에 폭발했다. 그는 지금까지 쌓여있던 서운했던 사건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려 보는 이를 안타깝게 했다.
3일 후 성동일은 골목 앞에서 성덕선을 기다렸다. 그는 생일 케이크를 건네며 “우리 덕선이 생일 축하한다. 벌써 초가 18개다. 언제 이렇게 컸냐”며 웃었다. 이어 “아빠엄마가 미안하다. 잘 몰라서 그렇다. 첫째 딸은 어떻게 가르치고, 둘째는 어떻게 키우고, 막둥이는 어떻게 사람 만들어야할지 몰라서 그렇다.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었다.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다. 그러니 우리 딸이 좀 봐줘라. 우리 딸 예쁘게 잘컸다”고 말했다. 성덕선은 눈물을 훔치며 촛불을 껐다.
↑ 사진=응답하라 1988 캡처 |
선우의 모친은 때마침 들어온 아들에게 “담배 피냐. 도대체 요즘 뭐하고 돌아다니냐. 엄마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엄마 죽는 꼴 보고 싶어서 그렇냐. 아빠 없다고 이러는 거냐”고 추궁했다. 선우는 “담배는 내 것이 아니다. 얼굴에 난 상처는 그냥 면도하다 그런 거다”라고 단순하지만 진정성을 담아 해명했다. 선우의 모친은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 오열, 선우는 어머니를 껴안았다.
이후 선우는 멋진 양복을 입고 아버지의 제사를 지냈다. 그는 동생에게 술잔을 건네며 “아버지에게 인사하자”고 말했다. 선우의 모친은 뒤편에 앉아 어린 나이에 가장 역할을 해내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 사진=CJ E&M |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