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주연 기자]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가 시청률 30%대 재탈환에 성공했다. 지난 8일 방송된 26회 방송분은 3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자체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30.3%를 기록한 데에 이어 두 번째 30%대 시청률 돌파다.
그동안 ‘부탁해요 엄마’는 주말극의 절대 왕좌를 지켜왔던 KBS의 명성에 버금가지 못하는 성적으로 두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던 상태였다. 45%대 시청률을 웃돌던 ‘가족끼리 왜이래’의 성공 이후, ‘파랑새의 집’으로까지 이어지던 부진은 ‘부탁해요 엄마’를 더욱 초조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인물 간의 뚜렷한 갈등과 러브라인의 심화로 재미를 더하고 있다.
‘부탁해요 엄마’가 30%대 시청률을 재탈환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극을 이끌어나가는 세 커플의 각기 다른 매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주요 러브라인인 이진애(유진 분)와 강훈재(이상우 분)가 집안 차이와 갈등을 극복하고 교제에 성공했으나, 황영선(김미숙 분)의 반대는 물론, 새롭게 러브라인에 가세한 신유희(김소영 분)로 인해 또 한 번의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사랑이 무르익을수록 심화되는 갈등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가, ‘부탁해요 엄마’의 핵심이다.
↑ 사진=KBS |
이형규(오민석 분)와 선혜주(손여은 분) 또한 이른바 ‘썸’ 관계에 접어들며 묘한 기류를 뽐내고 있다. 이형규는 의부증인 전 남편에게 시달리는 선혜주와 그의 아들 산이(길정우 분)에게 연민과 사랑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두 사람이 사실은 임산옥(고두심 분)의 오랜 친구 유자의 딸이 선혜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난관이 예고된 상태다.
이형순(최태준 분)과 장채리(조보아 분)의 경우에는 상황이 좀 더 극단적이다. 장철웅(송승환 분)의 극심한 반대에 두 사람은 급기야 사랑의 도피를 떠났다. 이형순의 거짓말에도 굳건한 애정을 지켜왔던 두 사람이 극과 극의 집안 차이로 현실의 벽에 부딪힌 상황이다. 귀여운 막내 커플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던 두 사람이 다시 활기참을 찾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세 커플의 이야기 군데군데에 집안들이 얽히고설켜 있으며, 고부간의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 다소 통속적이고 진부한 극의 흐름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익숙한 것을 선호하는 KBS 주말극 시청층의 입맛에는 안성맞춤이다. 각각의 커플 갈등이 심화됐고, 덩달아 캐릭터들의 성격도 뚜렷해졌다. ‘부탁해요 엄마’의 상승세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극은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다. 지금의 수치를 유지하고 상승시키는 것이 앞으로 남은 숙제로 보인다. 탄력 받은 ‘부탁해요 엄마’가 왕좌를 굳건하게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주연 기자 blindz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