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남궁민이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는 ‘금수저 재벌 3세’로 변신했다.
남궁민은 SBS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극본 윤현호/연출 이창민/제작 로고스필름)에서 안하무인 망나니 재벌3세 남규만 역을 맡았다.
극중 남규만은 온갖 사치와 막 나가는 향락으로 방탕을 일삼는 재벌그룹의 후계자. 분노 조절장애까지 갖고 있어 한 번 흥분하면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인물로 주인공 유승호(서진우 역)와 대립하며 극의 갈등을 더할 예정이다.
남궁민은 지난 4일 서울 동작구와 강남 일대에서 진행된 촬영을 통해 호화로운 신고식을 치렀다. 고급 세단을 타고, 명품 수트를 입고, 비서와 운전기사를 대동한 남궁민의 등장에 촬영을 구경하던 주변 사람들까지 기웃기웃 궁금해 하며 뜨거운 호기심과 기대감을 보였다.
특히 남궁민은 머리를 과감히 짧게 자른 채 한층 더 날렵해진 얼굴선을 드러내는, 이전과는 확 달라진 비주얼로 시선을 끌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남궁민 본인이 직접 “짧은 머리를 하고 연기에 더 집중하고 싶다. 재벌 3세 역할에 맞게 강렬한 인상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 하에 돌연 짧은 커트를 단행했다는 것. 소속사 식구들조차 예고도 없이 머리를 자르고 나타난 그의 모습에 놀랐다는 후문이다.
더군다나 평소 촬영장에서 남궁민은 사람들에게 부드러운 미소로 화답하며 스태프들을 살갑게 챙기는 ‘순수청년’으로 정평이 나있는 상태. 하지만 촬영에 돌입하면 ‘큐’ 사인과 함께 눈빛이 180도 돌변, 보는 사람마다 무시하는 표정과 비아냥거림을 던지는 재벌 3세로 변신해 놀라움을 안겼다.
캐릭터에 완벽 빙의한 남궁민의 연기를 보며 스태프들은 “소름이 끼친다”, “이제 뭐가 진짜 모습인지 헷갈린다”고 혀를 내 두르고 있을 정도.
그런가하면 남궁민은 조금이라도 연기가 미흡하다 싶으면 자진해서 더 악독한 연기를 펼쳐 보이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 열정으로 제작진을 감동시키고 있다. 심지어 연기를 끝내고 모니터링을 하던 남궁민은 “내가 봐도 정말 못됐다. 진짜 때려주고 싶다”라고 자기 자신의 모습을 평가해 주위 사람들을 폭소케 하기도 했다.
로고스필름 측은 “연기력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캐스팅 한 만큼 다들 기대에 부합하는 완벽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촬영을 진행하며 배우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캐릭터에 애정을 가지고 연구했는지 제작진도 새삼 다시 느끼고 있다”며 “악역이라 할지라도 남규만이 왜 그런 성격과 태도를 가지게 됐는지 남궁민씨가 끊임없이 분석하고 고민한 결과
한편 ‘리멤버’는 절대기억력을 가진 천재 변호사가 억울하게 수감된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거대 권력과 맞서 싸우는 내용이 담긴 휴먼 법정 드라마다. 12월 9일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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