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지에서 활약하던 ‘덕후’가 매 주 지상파를 통해 전격 커밍아웃, 수면 위로 떠오른다.
10일 오후 서울 상암동 모처에서 MBC 새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연출 이지선 허항)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능력자들’은 방송 사상 최초로 시도되는 본격 ‘덕후 커밍아웃 토크쇼’로, 이 시대 새로운 인재로 떠오르고 있는 덕후들을 세상 앞에 불러내 덕후들만이 갖고 있는 지식 창고를 방출하며 덕후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고자 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기획의도에 대해 이지선 PD는 “덕후라는 사회 현상을 읽은 것도 있고, 무한도전의 아이유 덕후 등을 보면서 한 가지만 보고도 성공할 수 있겠구나 싶은 작은 생각에서 시작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능력자들’은 지난 9월 파일럿 편성됐다 좋은 반응에 힘입어 정규 편성됐다. 이PD는 “당시 시청률은 더 잘 나온 파일럿 프로그램도 있다. 그와 상관없이 새로운 트렌드를 봤다는 점에서 정규로 채택된 것 같다”고 말했다.
파일럿과 정규 편성의 차이에 대해 이PD는 “파일럿은 강하게 각인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벤트성이 많았던 것 같다. 정규로 넘어오면서 MC진에 변화가 있다. 또 역대 기록을 깨면 금액이 이월되면서 상금을 따는 방식으로 바뀐다”고 설명했다.
‘능력자들’이 ‘덕후’를 바라보는 시선은 분명하지만 앞서 케이블 채널에서 인기리에 방송됐던 ‘화성인 바이러스’가 떠오르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이에 대해 이PD는 “기획의도 자체가 ‘화성인 바이러스’가 덕후를 보는 시선에서 반하는 것에서 시작했다”며 “‘화성인 바이러스’ 같은 방향을 추구하진 않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PD는 “기본적으로 덕후는, 예전의 부정적인 인식에서 나아가 이 시대의 새로운 인재, 신지식인이라는 기획의도로 시작됐다. 정보주의 프로그램에 가까울 것 같다. 웃음 포인트가 ‘화성인 바이러스’와는 다를 것”이라며 “어떤 것을 단순히 좋아하거나 많이 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능력이 이어지는 분들을 찾고 있다. 약간 그런 인상이 처음에는 있을 수 있지만 나아가면서 달라질 것”이라 덧붙였다.
‘능력자들’의 주인공인 덕후 섭외 기준은 무엇일까. 이PD는 “덕후를 섭외하면서 우리도 공부하고 있는 입장이다. 우선 순수함이 기반에 있어야 되고, 왜 좋아하는지 철학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덕후의 기준은 ‘감’의 문제인 것 같다. 제작진도 인터뷰를 하면서 느껴가고 있다”고 말했다.
허항 PD는 “느낌적 느낌이랄까. 애매모호한 느낌인데, 이성적으로 공부해서 꿰고 있는 사람과, 순수하게 좋아하는 사람의 느낌이 전달이 된다. ‘덕후’는 마
김구라, 정형돈이 투톱 MC로 나선다. 기본 100만원에서 출발, 최다 득표왕 덕후가 나올 때까지 상금은 이월된다. 매 주 금요일 오후 9시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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