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대마초 흡연 혐의로 구속 기소된 래퍼 이센스에 대한 항소심 공판이 종결됐다.
1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는 이센스의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 항소심 3차 공판이 진행됐다.
앞서 이센스는 작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이센스에 징역 1년 6월과 추징금 55만 원의 실형을 선고했고, 이센스는 이에 항소했다.
지난달 13일 진행된 항소심 2차 공판에는 슈프림팀으로 할동했던 사이먼 도미닉(쌈디)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쌈디는 피고의 형을 줄이기 위해 재판에 참석하는 양형증인으로, 그는 이센스를 처음 만났던 지난 2003년부터 슈프림팀으로 활동을 해왔던 이센스의 당시 상황, 성품 등을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날 이센스는 “7개월 정도 수감생활하면서 정말로 문제가 많고,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너무 철없이 애처럼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그 문제 때문에 믿어주는 가족, 동료를 배신하고, 그러다 최악의 행동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 죄가 무겁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달게 받아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한 가지 알아주셨으면 하는 건 죄를 저질렀을 당시, 법을 가볍게 여기고 죄를 가볍게 여겼던 게 아니다. 지금도 그 문제가 뭔지 알지만 그땐 우울함이 너무 심했고 스스로를 추스르기가 어려웠다. 지금은 온전히 내 탓임을 알고 있다. 반성하고 뉘우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피고인 심문 과정을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있고, 구치소 내에서 깊이 반성하며 생활 중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동안 1남2녀 중 막내지만 아들이라는 이유로 책임감을 느꼈던 부분이 부담감으로 이어졌고, 아버지의 부재와 어려운 가정 형편, 남들과 같지 않다는 생각 때문에 유년기 때 행복하지 않았던 생각을 했다는 걸 인정했다.
특히 이센스가 대마초에 손을 댄 이유로 17세부터 꾸준히 치료를 받아온 강박증 외에도 가족 부양에 대한 압박감, 당시 소속사인 아메바컬쳐와의 갈등 등 여러 상황이 겹쳐 있었던 점, 우연히 마약을 접한 이후에 언론 보도로 가족, 동료, 팬들이 실망하겠다는 자책감, 두려움에 사로잡혀있었다고 전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센스는 “(대마초를 필) 당시에는 스트레스 해소라 생각했지만 핑계처럼 얘기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대마 흡연이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아니라는 걸 깊게 느끼고 있다. 하루빨리 사회복귀를 바라는 지인, 팬들이 많은데 (그들이) 소중한 존재라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고 다시는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검찰은 “심문에서 나왔던 것처럼 같은 종류의 죄로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또 대마를 흡연했기 때문에 엄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항소 기각을 요청했다.
피고인 측 법률대리인은 “피고인이 수사를 받는 도중에도 잘못 저지른 행동은 입이 열게라도 할 말이 없다. 피고인이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아직까지 젊은 음악인으로서 앞날이 창창한 사람이기도 하다. 피고인이 다시 한 번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달라”고 밝혔다.
이센스 역시 “저의 죄로 인해서 다른 가족, 동료 고통, 피해를 보고 있다. 수감 생활을 달게 받는 벌로 여길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재판관님께 어떤 말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기회를 준다면 새사람이 돼서 열심히 살겠다. 달라지는 삶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성실한 태도로 삶에 임하겠다. 반성하고 뉘우치겠다”고 재차 선처를 호소했다.
이센스의 선고공판은 오는 26일에 진행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