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조우영 기자] "노래 부를 때 가장 행복하다는 남자. 박원. 저는 그의 목소리를 정말 좋아합니다. 거칠고 힘이 있으면서도 어찌 저리 애절하죠?"(정지원 아나운서)
'원모어찬스' 전(前) 멤버 박원이 솔로 가수로 첫발을 내딛는다. 그의 정규 1집 '라이크 어 원더(Like a wonder)'가 오는 12일 정오 발매된다. 그는 이에 앞선 11일 쇼케이스를 열고 취재진에 앨범 수록곡들을 라이브로 선보였다.
앨범에는 총 12곡이 수록됐다. 모두 그의 자작곡이다. 진정성 있는 그의 음악관을 느낄 수 있다. 그 특유의 감미로운 음색이 때로는 구슬프게, 때로는 천진난만한 바람둥이처럼 넉살 좋게 울린다.
타이틀곡은 '우리들이'다. 그는 "가사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쓴 곡"이라고 소개했다. "한글 가사가 많아도 달콤할 수 있는, 영어처럼 입에 잘붙는 부드러운 발음 표현이 되도록 수정을 반복했다"는 게 그의 말이다.
Mnet '보이스코리아'로 주목받은 가수 이은아가 그와 입을 맞췄다. 박원은 "나와 듀엣으로 이 노래를 하고 싶어한 여성 가수분이 많았다. 그럼에도 다 내가 거절했다. 그렇게 택한 목소리가 이은아 씨"라고 그를 치켜세웠다.
또 다른 수록곡 '5분만'은 경쾌하다. 그의 '헌팅' 경험담이다. 한 카페에서 미인을 본 그가 '5부만' 자신에게 시간을 내달라고 했던 때 당시의 마음과 이야기를 담았다.
'오 그대여' 역시 알고 들으면 웃음을 유발하는 곡이다. 그는 "아무 관심도 없었던 한 여성 연예인 분과 갑자기 꿈에서 사랑을 나눴다. 꿈에서 깬 후 그분이 진짜 좋아지기 시작했다. 가수는 아니고 연기하는 분"이라고 털어놓았다.
앨범에는 그의 가벼운 연애담뿐 아닌 음악에 대한 고민까지 담겼다. 그는 원모어찬스 해체 후 음악이 아닌 다른 일을 할 생각까지 했었다. 결국 무대로 돌아왔지만 정지찬과의 불화설에 대한 심경도 한 노래 안에 표현됐다.
다만 박원은 "(정지찬과)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말할 순 없겠다. 활동을 먼저 시작한 상황에서 지금의 내 말이 알려지는건 그 분 입장에서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그분도 활동해서 같은 자리에 서면 그때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박원은 "처음 곡을 만들 때 그 설렘을 잃지 않도록 수없이 부르고, 연주자들과 소통하며 가장 예쁘게 전해질 방법을 찾아 완성한 이야기들"이라며 "'그냥'이라는 말이 성의가 없어 보이지만 가끔 엄청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냥' 들어달라"고 바랐다.
박원은 200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후 2010년 그룹 원모어찬스 디지털 싱글 ‘원 모어 챈스’로 가요계 데뷔했다. 그는 "많은 분이 나를 노래만 하는 사람으로 알고 있다. 내가 쓰고 부르는 노래를 했을 때 대중의 반응이 궁금했다. 욕심을 부린 건 아니지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앨범명 '라이크 원더(Like a wonder)는 스티비원더를 떠올렸다. 그는 "스티비원더를 보면 자신의 일을 함에 있어서 아주 행복해 보이지 않나. 나도 그러한 마음을 담아 '라이크 어 원더'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박원은 "처음 곡을 만들 때 그 설렘을 잃지 않도록 수없이 부르고, 연주자들과 소통하며 가장 예쁘게 전해질 방법을 찾아 완성한 이야기들"이라며 "'그냥'이라는 말이 성의가 없어 보이지만 가끔 엄청난 이유가 되기도 한다. '그냥' 들어달라"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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