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 영화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현재 서울방송고등학교 수학교사로 재직중인 안슬기 감독 6년만의 신작이다. 첫 장편 이후 차기작으로 ‘해에게서 소년에게’(제작 ㈜타이거시네마, DGC l 감독 안슬기)를 기획한지 햇수로 10년이 됐다는 그는 교직생활을 하면서 느낀 아이들에 대한 고민이 작품의 모티브가 됐다고 설명한다.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안슬기 감독은 분필이 아닌, 다시 메가폰을 잡게 된 사연에 대해 “어른들에게 의지하고 기대야 할 어린 나이에 잔혹한 세상에 버려져 홀로 자아를 찾아가야 하는 시완을 통해 현직 교사로서, 어른으로서 반성하지 않을 수 없었고 인생 선배인 어른들에게 반성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라고 말한다.
현직 서울방송고등학교 수학교사인 그는 첫 장편 ‘다섯은 너무 많아’(2005) 직후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기획했지만 그 당시 이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프리 프로덕션에서 포스트 프로덕션 작업까지 전 과정을 홀로 해왔던 것과 다르게 이번 영화는 DGC에서 제작 지원을 받아 든든한 스태프들이 생긴 만큼 그간의 고민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이에 안슬기 감독은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완성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들과 의견들을 마주하고 영화의 본질, 영화적 새로움 등 모든 과정이 배움의 순간이었다며 스태프들과 지도교수들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안슬기 감독 4편의 장편영화 중 3편은 주인공이 모두 10대 청소년들이다. 그들의 모습을 누구보다 잘 아는 현직교사 출신 감독으로, 그는 꾸밈없는 날 것의 모습 그대로를 스크린에 담았다.
“교직생활 중 환경이 어려운 제자들이 몇 명 있었다. 처음에 생각도 대책도 없어 보이는 아이들을 탓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그 잘못은 나 자신과 어른들에게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힌 바 있는 안슬기 감독은 작은 일부터 큰 일까지, 모든 일이 운명과 거대한 힘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이해하기로 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로 한 것.
이에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통해서 이 세상에 홀로 던져져 살아가고 있는 10대들의 분노와 슬픔을 담담하게 스크린에 투영, 어른들을 향해 날 선 메시지를 던졌다.
이처럼 안슬기 감독의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아이들을 관찰하며 자기 자신을 성찰한 감수성을 고스란히 스크린에 투영했기에 관객들에게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통하는 영화로 관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이다.
‘해에게서 소년에게’는 오는 11월19일 개봉된다.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