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하와이) 김윤아 기자] ‘하와이 피스톨’을 보며 어떤 누구보다 큰 관심과 함께 강렬한 인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상영관 앞은 영화를 관람하기위해 줄 서있는 관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티켓은 매진 됐다.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이름이 재밌네요. 어디서 영감을 받았습니까?” 관객석에서는 질문이 쏟아졌다. 영화 ‘암살’의 주인공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은 마침내 하와이를 방문해 극중에서도 못 이룬 꿈을 이뤘고,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 사진=김윤아 기자 |
다음은 ‘암살’ 최동훈 감독-주연 하정우가 관객과 나눈 일문일답.
-하와이 피스톨, 이름이 재밌다. 어디서 영감을 받았나?
최감독 “시나리오를 쓸 때 이 캐릭터의 별명을 짓고자했다. 쿠바 리볼버, 아니면 하와이 피스톨을 생각하고 있었다. 3년 전 영화 ‘도둑들’로 ‘하와이영화제’에 참석한 바있다. 당시 하와이 역사박물관을 돌면서 ‘다음 영화를 하와이서 찍으면 어떨까. 하와이 연관 캐릭터를 만들면 어떨까’라고 염두 해뒀다. 그래서 하정우라는 캐릭터는 그렇게 만들어졌다.”
-어떻게 하와이 피스톨이라는 역할을 하게 됐나.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하정우 “내게 운명 같은 제안이었다. 나는 작년과 재작년 모두 하와이영화제 기간 때, 현지에 있었다. 방문한 휴가지에서 올해는 처음으로 영화제를 맞이하게 됐다. 흥미롭고 재밌다. 이름만으로도 흥미로운 캐릭터와 작품이 되겠단 생각을 했다.”
-시대극인데, 영화는 어디서 찍었나? CG효과인가?
최감독 “한국에 이런 영화를 찍을 만한 공간이 이제는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모든 공간을 세트로 지어야 했다. 만들 수 없는 건,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했다. 그리고 액션을 만들 때 웬만하면 CG를 안 하려고 노력했다. 건물 뒤 배경정도는 CG를 사용하고 실제 액션은 모두다 직접 촬영했다. 폭탄이 안 터지면 재미없어서 실제로 터뜨리는 바람에 열심히 만든 세트장도 다 부셔졌다. 하와이 피스톨이 차에 매달려 직접 총을 쏘는 장면이 있다. 당시 촬영하며 ‘CG로 할 걸 그랬나’ 싶기도 했다. 배우가 차에 있으면 불안하다. 그러나 미리 열심히 준비를해서 촬영을 잘 마쳤다. 물론 전지현이 건물에서 떨어지는 장면은 스턴트맨과 본인이 한 연기를 잘 편집했다.”
↑ 사진=김윤아 기자 |
-하와이에서 지내보니 어떤가?
최감독 “지금 두 번째 방문이다. 다음 시나리오는 여기에서 써야하나 고민 된다. 내가 영화를 만들 때 일에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하와이에서 하면 릴렉스할 수 있고, 조금은 다른 느낌의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하와이 피스톨을 연기하기위해 특별히 준비한 게 있나?
하정우 “이 영화 내에서 하와이 피스톨은 가상의 인물이다. 역사적인 근거가 없는, 영화적인 부분이다. 시나리오를 기본으로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준비했다.”
-영화 촬영을 3년간 했다고 들었다. 특별히 어렵거나 또는 즐거웠던 점이 있나?
최감독 “촬영을 3년 간 하진 않았다. 이 영화는 원래 9년 전에 제작하려고 했다. 공부를 하기 싫어서 영화감독을 했다. 그런데 공부를 너무 많이 해야 해서 지금에서야 만들게 됐다. 국내에서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대 이야기가 대중적으로 사랑받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쓸 때, 어떻게 하면 의미 있고, 보는 즐거움이 있는 영화를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하정우 “영화 촬영은 늘 고되고 힘들다. 6개월 동안 콧수염을 면도 하지 않은 게 제일 힘들었다. 간질간질했다.”
-어떻게 일본인을 섭외했나?
최감독 “실제로 일본배우를 섭외하고 싶었다. 하지만 촬영이 들쑥날쑥 해 힘들었다. 그래서 모든 한국 배우가 일본어 선생님에게 직접 배워서 연기 했다. 한명만 일본 배우다. 이 시대에 한국의 독립을 지지하는 일본인들도 있었다. 이 영화에 있었던 아네모네 카페 마담을 도와주는 조력자 역할은 실제 일본 배우다.”
-감독 하정우는 언제 만나볼 수 있나?
하정우 “늘 계획은 가지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생각 못했다. 기회가 된다면 하와이 배경으로 영화를 찍고 싶다.”
최감독 “이 말은 정말 사실이다. 하정우와 술자리에서 항상 ‘하와이에서 무슨 이야기 할 때, 영화를 재밌게 찍을수 있을까. 뭘 해야 할까.’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하정우 “감독님이 시나리오 작가로 도와주신다면 바로,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할 것 같다.”
최감독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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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감독의 다음 작품은 어떤 이야기인가?
“아내가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차기작은 이런 얘길 하고 싶다’고 얘기했는데, 아내의 반응이 아직 좋지 않았다. 고민하고 더 재밌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