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딘(Dean)의 활동명은 할리우드 배우 제임스딘에서 따왔다. 반항의 아이콘인 제임스딘처럼 음악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자 하는 딘의 성격이 맞아떨어졌다.
그의 말대로 딘의 행보는 보편적이진 않다. 올해 7월 딘은 미국과 영국에서 먼저 데뷔를 했다. 그것도 에릭 벨린저(Eric Bellinger)라는 유명 아티스트와 공동 작업을 했다. 그리고 가수 이전에 작곡가로 먼저 활동을 했고 엑소, 빅스, 매드타운 등의 아이돌 앨범에 참여를 했다.
블락비 지코와 도끼의 지원사격을 받은 딘의 국내 데뷔 앨범인 ‘풀어’는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멜론차트 30위권 안에 진입하기도 했다. 작곡가를 넘어 이제 자신의 노래를 내놓은 딘의 행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 디자인=이주영 |
“신난다. 첫 시작이라서 보여주고 싶은 게 많았고 어떻게 스타트를 끊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다행히도 반응도 좋은 것 같아서 감사하게 지내고 있다.”
데뷔 싱글에 ‘아이러브잇’(I Love It)과 ‘풀어’ 두 곡을 수록했다. 두 곡에 대해서 설명해달라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접하고 저의 베이스가 된 음악이 힙합이다. 제 음악의 뿌리를 보여주고 싶었고 그 색에 잘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선정했다. 두 곡 모두 사랑을 주제로 했는데 ‘풀어’가 비극적이라면 ‘아이러브잇’은 약간은 위험한 사랑 노래로 섹시한 무드를 가지고 있다. 제 정규 앨범의 첫 조각이기도 하다.”
‘풀어’와 ‘아이러브잇’ 피처링을 해준 지코, 도끼와는 어떻게 인연이 됐나
“도끼형은 오랫동안 알고 지냈던 프로듀서 분을 통해서 알게 됐다. 워낙 힙합 느낌이 센 곡이라서 도끼형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부탁드렸다. 지코는 제각 작곡가 시절부터 친구다. 자주 만나고 음악적 교류도 많이 해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것보단 친구가 해주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먼저 데뷔를 하게 된 이유는?
“제가 영향을 받은 음악은 미국이 본고장이다. 그래서 미국에서 처음 싱글을 내는 게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을 했다. 흑인 음악을 하고 있는데 그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증도 컸다.”
↑ 사진=유니버셜뮤직 |
“제가 동양인이라 기대를 안했을 것이다. 그런 심리에서 들었을 때 재미있었던 것 같다. 제가 흑인음악을 좋아하지만 거기에서 차별성을 준 것이 의미가 있다고 봤다.”
미국과 국내, 양쪽에서 다 음반을 발매했는데 차이가 있나?
“오히려 한국어로 된 음반을 내니까 희한하게 외국 팬들이 더 많이 생겼다. 케이팝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좋아해주더라. 외국 가수로 아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이번 싱글로 외국 분들이 더 반응을 해주셨다. 아이돌 시장도 크지만 케이팝신도 변화를 하고 있는 시점인 것 같다.”
최근에 알앤비 가수들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본인의 강점은?
“좀 더 다양한 장르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흑인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이번 시작으로 다른 장르를 보여주려고 한다. 밴드 음악도 많이 듣고 소울풍의 음악도 많이 듣는다. 여러 장르가 하이브리드 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16살에 랩을 놀이로 시작했다. 사춘기때 공부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랩이 탈출구였다. 그렇게 카테고리가 넓어졌고 20살 때부터 줌바스뮤직그룹에 작곡가로 활동을 했다.”
프로듀서, 작곡가에서 가수가 됐다. 가수의 꿈을 가지고 있었나?
“작곡가를 하면서도 마음 한 켠에 아티스트를 하고 싶다는 맘이 있었다. 예전에 만들어 놓은 곡을 저스틴 비버 프로듀서가 듣곤 같이 해보자고 했고 좋은 기회로 앨범을 낼 수 있었다.”
“작곡팀에 있을땐 제 커리어를 위해 최대한 많이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티스트가 된 이후론 제가 함께 작업하는 분들도 영향을 받을 것 같다. 그래서 심사숙고해서 저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 분들과 작업하려고 한다. 함께 해보고 싶은 뮤지션은 혁오다.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데 새로운 걸 해보고 싶다. 같이 하면 새로운 무언가가 나올 것 같다.”
롤모델이 있나?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정말 좋아했다. 롤모델이라기 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인 미구엘(Miguel)처럼 대중적이면서 자기 음악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카페로 치면 프렌차이즈도 있고 다방도 있지만 홍대 구석에 있는 멋있는 카페다. 저만의 색도 있고 대중들도 찾아올 수 있는 그런 음악을 하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