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86만 팔로워, 페이스북 46만 좋아요, 인스타그램 7만 팔로워, 유튜브 채널 5만명 구독자, 디지털 매거진 어플 33만 이용자...'
가수 윤종신의 월간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이 올해로 시작한 지 6년이 됐다.
매월 1~2곡씩 발표하면서 그동안 내놓은 곡은 무려 66곡. 무모한 시도라고 생각했던 '월간 윤종신'은 그 사이 참신한 콘텐츠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이제는 1인 미디어로써 무시할 수 없는 파워를 가지게 됐다.
윤종신은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15 국제콘텐츠 콘퍼런스(DICON 2015)'에서 '콘텐츠 산업: 미래를 말하다'의 연사로 참석했다.
그는 이날 '월간 윤종신: 모바일 시대, 뮤지션 살아남기'라는 주제로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산업에서 창작자로서의 고민, 경험, 비전 등을 소개했다.
윤종신은 "오늘날 앨범이 잘 되고 안 되고의 기준은 차트 순위다. 순위가 안 좋으면 사람들은 앨범 자체를 듣지 않는다. 그래서 마케팅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데, 매번 거대한 마케팅을 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윤종신이라는 가수가 규칙적으로 노래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홍보하는 수밖에 없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궁여지책으로 시작한 것이 바로 '월간 윤종신'이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의 반응이 있건 없건 저는 꾸준히 한 달에 1~2곡을 발표했다. 3년이 지나니까 처음에는 알지 못했던 분들이 '월간 윤종신'을 뒤늦게 알고 과거에 냈던 노래들을 찾아본다"며 "대중들이 '한 번 들어볼까' 생각을 하는 순간 저에게는 수익 창출이 된다"고 덧붙였다.
'월간 윤종신'을 꾸준히 하면서 소설, 게임, 영화, 미술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기도 했다.
작년 8월호는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 '여자 없는 남자들'과 함께 작업했고, 작년 9월호는 모바일게임 '회색도시2', 올해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윤종신은 매월 음원과 함께 디지털 매거진 '월간 윤종신'도 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매거진 어플을 만드는 가장 큰 이유는 구독자를 모으기 위해서다.
매거진에는 음악뿐 만 아니라 저의 생각들이 담겨있다"며 "그래서 초반에는 팬분들만 다운로드했지만, 점차 저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이 매거진을 찾으면서 많은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렇게 지난 6년간 아카이빙된 콘텐츠들을 통해 '월간 윤종신'은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었다. 윤종신은 "많은 마케팅 인맥을 구성하지 않고도 1인 미디어로써, 브랜드로써 충분히 콘텐츠를 끌어가고 있다"며 "이는 콘텐츠뿐만 아니라 꾸준히 SNS 등을 통해서 소통했던 것이 큰 힘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
윤종신은 "꾸준히 콘텐츠를 만들어 자기 브랜드가 확실히 만들어진다면 어느 순간은 큰 미디어가 될 것"이라며 "거대한 자본, 판을 이끌고 있는 분들에게 휘둘리지 않으려면 규칙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그런 현상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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