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응팔’이 ‘오 나의 귀신님’에 이어 tvN 드라마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은 혜리의 귀여움, 성동일-이일화의 연기호흡, 김성균의 코믹연기를 칭찬하며 남편 찾기에 열중하고 있다. 그 사이, 묵묵히 바보역할을 하고 있는 배우가 있다. 바로 안재홍이다.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은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으로,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사는 다섯 가족의 이야기를 담는다. 2.9%(이하 닐슨,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시작했던 이 드라마는 가파른 상승세로 지난 14일 7.7%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자 주인공인 혜리는 연기력 논란을 단번에 불식시켰고 ‘응답하라’ 시리즈에 세 번째 출연하는 성동일과 이일화는 극강의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안재홍은 라미란(라미란 분)-김성균(김성균 분) 부부의 첫째 아들인 김정봉 역할을 맡았다. 김정봉은 대입학력고사 6수생으로 유표수집, 오락실 게임, 큐브 퍼즐에 열중하는 1988년 당시의 대표적인 덕후다.
↑ 사진=응답하라 1988 캡처 |
김정봉의 활약은 어머니인 라미란과 함께 할 때 더욱 두드러진다. 라미란이 막내인 정환에게 용돈을 주자 “저는 그냥 백 원만 주십시오. 백 원만 주시면 올림픽 영웅과 함께 하루 종일 놀 수 있습니다”라며 손을 내밀어 철없는 오락실 덕후의 기질을 보여줬다. 라미란은 김정봉이 올림픽 복권을 모은다고 하자 밥을 먹던 숟가락으로 머리를 내리치는 과격한 행동으로 제압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정봉 캐릭터는 안재홍의 연기로 더욱 빛난다. 안재홍은 영화 김한결 감독의 단편영화 ‘구경’으로 주연으로 대중 앞에 섰다. 이후 영화 ‘족구왕’에서 남자 주인공인 족구 마니아 홍만석에 분해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이를 통해 2015년 제15회 디렉터스 컷 시상식에서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 사진=응답하라 1988 캡처 |
1988년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트, 배우들의 열연, 남편 찾기. ‘응팔’에는 즐거운 요소가 가득하다. 하지만 등장만으로 미소 짓게 하는 김정봉의 코믹한 행동을 눈여겨보는 것도 ‘응팔’을 더 재밌게 즐기는 방법이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