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아이돌은 국내 활동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활발히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 가운데에서도 매일매일 청취자와 만나야 하는 DJ로 활약하는 아이돌이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주고 싶지만 TV 예능프로그램 출연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라디오 DJ는 2시간 동안 자신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라디오 DJ로 활약할 경우 그룹 내에서 더 인지도를 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도 하다. 샤이니 종현은 자신의 라디오에 온 사연들을 바탕으로 곡을 썼고 그 곡으로 소품집 ‘이야기 Op.1’이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또 듣는 것보다 눈으로 보고 즐기는 영상물이 많아지면서 보이는 라디오로 보는 재미까지 함께 전달하거나 SBS FM ‘컬투쇼’처럼 오픈 스튜디오 시스템을 돌입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변화를 맞기도 했다. 아이돌 팬들에겐 보이는 라디오는 또 다른 ‘팬질’의 수단이 되기도 했다.
아이돌이 라디오 DJ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한 소속사 관계자는 “일단 라디오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다. 사연도 받고 본인이 온전히 이끌어가면서 소통하면서 애착이 크더라. 팬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청취자들과 얘기할 수 있는 것이 라디오의 매력의 큰 매력이다”며 “스케줄은 최대한 미리 얘기를 하면 조율을 해준다. 미리 예정된 해외 스케줄이나 투어가 있을 때를 제외하곤 대부분 생방송으로 진행을 했었다”고 전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2시간을 혼자 이끌어 가면서 자기 생각을 풀어가는 능력도 보여줄 수 있다. 특히 노래를 하는 친구들은 더 애정이 있어서 로고송을 만들기도 하고 라이브 코너에서도 본인 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며 “인지도는 물론 인맥도 쌓인다. 라디오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교류도 하고 개인 활동으로만 봤을 땐 플러스 되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이돌 장수 DJ가 나오지 않고 대표하는 얼굴이 없는 현실을 다시금 되짚어봐야 한다. 라디오 DJ는 배철수하면 ‘음악캠프’, 양희은하면 ‘여성시대’처럼 자신의 이름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을 대표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이돌 DJ들의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돌 중에서 가장 길게 한 DJ는 신동으로 6년간 ‘심심타파’ DJ를 맡아 MBC에서 제작해준 하프 브론즈상을 받기도 하고 옥주현이 4년, 김동완이 2년간 라디오 진행을 해오긴 했지만 그 외의 아이돌들의 라디오 DJ 활동 기간은 대게 1년 정도다. 심지어 몇 개월만 채운 이들도 있다. 아이돌의 생명 주기가 2000년대에 비해선 길어졌다곤 하지만 여전히 짧은 상태이고 DJ가 바뀔 때마다 프로그램의 운명도 휘청이면서 프로그램의 생명력도 짧아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아이돌의 경우는 라디오를 오래 할 수 없는 이유가 군대 가는 문제가 크다. 또 팀 활동을 하다 보니까 혼자서 하는 경우가 힘들어 하고 싶어도 관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또 소속사에서 처음에 본인들이 하고 싶어해 DJ를 하긴 하지만 솔직히 라디오 DJ는 돈이 안 되지 않냐? 행사 한 번 가는데 백번 나을 거다. 현실적이 문제다. 해외 진출도 많아서 장기간으로 하기엔 무리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재근 평론가는 “아이돌 DJ를 발탁했을 때부터 이들의 DJ로서의 능력을 보고 하는 게 아니라 스타성을 중심으로 발탁을 한 것이다. 방송을 하다 보니 화제도 되고 팬들도 많이 듣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에 DJ 자체로 경쟁력이 있어야 장기간을 갈 수 있다. 아이돌이라는 타이틀만으로 DJ 자리를 일정 기간 이상 유지하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