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검은 사제들’은 뺑소니 교통사고 이후 의문의 증상에 시달리며 고통 받는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흘러가며 ‘엑소시즘’이라는 새로운 소재로 흥미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특히 3면 스크린을 활용해 몰입을 더욱 높여주는 스크린X 버전과 ‘검은 사제들’의 만남은 영화의 재미를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체 러닝타임 중 약 25 분이 스크린X로 표현된 ‘검은 사제들’은 영화 제작 초기부터 스크린X 상영을 염두해 진행된 작품이며,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구마예식을 치르는 장면에선 3면을 이용한 입체감으로 3D 못지않은 풍성한 영상미를 느끼게 해준다.
↑ 사진=CGV |
Q. 스크린X란 무엇인가요?
A. 스크린X란 정면으로만 영화를 보았던 기존 극장의 개념에서 벗어나, 정면과 양쪽 벽면까지 3면을 스크린으로 활용한 세계 최초 미래형 다면 상영관인 특별관이다. CGV와 카이스트가 세계 최초로 공동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현재 국내외 총 162개(특 등록 26건, 미국/유럽/중국/일본 포함)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 현재 국내에는 CGV 여의도, 홍대를 비롯해 국내 46개 극장에 77개 상영관이 설치, 운영 중이며, 해외에서는 미국 LA 마당과 라스베이거스 AMC 극장, 태국 방콕 메이저 시네플렉스 등 3개국 7개의 스크린을 설치해 운영 중에 있다.
Q. 스크린X만의 장점이 있다면?
A. 기존의 영화가 앞에 있는 스크린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상영하는 형태였다면, 이 기술은 극장의 앞면뿐 아니라 왼쪽과 오른쪽 면까지 모두 스크린으로 상영되는 기술이다. 이에 관객들이 마치 영화 속에 들어온 것과 같은 최고의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관객들이 원하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기존3D 입체영화와 달리 전용 안경을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어지러운 증세가 없다는 것도 스크린X만의 장점이 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창작들에게는 무한 상상력을 구현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새로운 스토리와 영상에 도전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스크린X 제작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 있다면 어떤 부분이 있을까.
A. 양쪽 화면 구성에 쓰일 VFX 소스의 확보가 스크린X 작업의 관건이다. 다행히도 검은 사제들은 본편 제작진의 적극적인 협조로 촬영 현장에서 충분한 소스의 확보가 가능했고, 만족할 만한 좌우 측면의 화면이 완성될 수 있었다.
Q. 한 장면을 스크린X 버전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자될까.
A. 검은 사제들의 경우 스크린X 콘티 작업, 현장에서의 소스 촬영을 제외하고 약 2달여의 작업 시간이 소요됐다. 인력 역시 본 영화 촬영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총 30여명 정도가 작업에 참여했다.
Q. 이번 ‘검은 사제들’ 스크린X 버전 제작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A. ‘검은 사제들’의 ScreenX 분량은 약 25분정도다. 스크린X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은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영화 속에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달하며, 영화에 집중하게 한다는 거다. 이에 ‘검은 사제들’ 스크린X 버전 역시 기본에 충실히 제작해, ‘검은 사제들’을 보는 관객들이 구마예식이 펼쳐지는 영시의 방 안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부분에 가장 신경을 썼다. 다행스럽게도 많은 관객들이 의도대로 영신의 방 안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 더 영화를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었다는 의견을 주어서 스태프 모두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Q. ‘검은 사제들’ 스크린X 버전에서 바퀴벌레, 쥐 등이 기어 나오는 장면이 인상적인데, 이번 작업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장면이 있다면 어떤 장면인가?
A. 정확히 바로 그 장면이다. 기획단계, 스크린X 콘티 단계에서부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양쪽 측면화면에서 벌레, 쥐들이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었다. VFX 중에서 난이도가 높은 3D 크리쳐인 벌레들과 쥐들까지 등장하기 때문에 다른 스크린X 장면보다 많은 비용과 공정이 소요될 수밖에 없었고, 마지막까지 수정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
↑ 사진=CGV |
Q. 주로 어떤 장면을 스크린X에 적용 하는가?
A. 대개 본편 영화의 리듬(긴장감)이 고조될 때 스크린X가 등장한다고 보시 십중팔구는 맞다. 영화의 극적인 감정을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나머지는 이른바 전경이 펼쳐지는 장면에 적용되는 경우다. 이 역시 영화의 리듬이 고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보면 된다.
Q. 장르마다도 적용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를 것 같은데?
A. 장르마다도 적용하는 방법이 다르지만, 같은 장르라고 하더라도 그 내용(주된 공간, 편집 등)에 따라서도 스크린X의 적용 방법은 달라진다. ‘검은 사제들’의 경우에도 최초 스크린X 콘셉트를 도출할 때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방안이 나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게 본다면 스크린X 역시 어떤 하나의 크리에이티브를 만들어내는 작업이라고 볼 수 도 있을 것이다.
Q. 스크린X 가장 잘 즐길 수 있는 꿀팁을 주자면.
A. 처음으로 스크린X를 관람한다면 가운데 뒤쪽을 추천한다. 3면의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오는 보다 자연스러운 관람이 가능할 것이다. 만약 스크린X 관람 경험이 있다면 보다 과감하게 앞쪽 자리를 선택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좌우 측면의 화면이 한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보다 마치 영화의 현장에 들어와 있는 듯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을 거다.
Q. 특히 ‘검은 사제들’ 스크린X만의 강점은?
A. ㄷ자 모양의 스크린X 상영관이 마치 '검은 사제들' 속에 등장하는 영신의 다락방과 같은 꽉 막힌 느낌을 관람객에게 전달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는 그동안 스크린X가 그동안 제공해 왔던 탁 트인 와이드한 느낌의 화면과는 상이한 것으로 오직 '검은 사제들'에서만 느낄 수 있는 관람 포인트다.
↑ 사진=CGV |
Q. 스크린X의 목표가 있다면?
A. 스크린X를 통해 전세계 관객들에게 다양한 재미와 감동을 드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스튜디오들과 여러 작품을 논의하고 있으며, 북미를 비롯한 중국, 동남아 등을 중심으로 오는 2020년까지 전세계적으로 1천 개 이상의 스크린 X 상영관을 설치해 K-Movie를 확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준용 기자, 손진아 기자, 김진선 기자, 최윤나 기자 jinaaa@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