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전통음악 밴드가 등장하는 영화 '엘 꼰도르 빠사'(감독 송재용)가 개봉한다.
남미 전통음악 '엘 꼰도르 빠사'를 영화제명으로 차용한 이 영화는 '행복을 부르는 기적의 멜로디'란 부제 그대로 치유와 사랑의 힘을 담아낸 휴먼드라마다.
이 영화의 시작과 끝이 모두 4인조 '가우사이' 밴드와 흥겨우면서도 애잔한 감성의 남미 전통음악으로 수놓아졌을 만큼 이들이 연주하는 엘 꼰도르 빠사 등 남미음악이 주는 특유의 낙천성과 때 묻지 않은 감성 멜로디의 행복감에 빠져들 수 있는 작품이다. 에콰도르출신 멤버로 구성된 가우사이 밴드는 오랫동안 국내에서 거리 공연을 펼쳐 팬클럽이 있을 정도다.
'엘 꼰도르 빠사'는 시골 국도변의 한적한 휴게소가 그 무대. 세상과 섞이지 못하는 일군의 주변군상들과 우연찮게 이곳에 흘러든 남미밴드 가우사이가 엮어가는 이야기가 중심축이다. 희망이라곤 보이지 않는 이곳에 가우사이밴드로 인해 작은 세상의 기적들이 일어난다는 게 그 기둥 골격. 타국 땅에서 힘겹게 살아가면서도 희망을 노래하는 가우사이 밴드의 낙천성과 삶의 열정은 고스란히 행복바이러스로 다가와 감동을 안길 전망이다.
단독 주연을 맡아 가우사이밴드와 카메라 앞에 섰던 여주인공 수하역의 배우 강예원은 이들의 공연 모습에 반해 캐스팅 제의가 들와왔을 당시 두말 않고 출연결정을 했을 정도. "흥겨움 속에 희망과 삶의 애잔함을 동시에 느끼게 하는 가우사이밴드의 감성
스크린을 통해 접하는 가우사이밴드의 남미음악은 지난 1999년 국내에 소개돼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쿠바의 전설적인 재즈뮤지션들의 음악 다큐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의 감흥을 떠올리게 한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음악영화 사전제작 지원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