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굿모닝 우현(최승현 분), 나에게 답장을 해줘서 고마워” (팬들이 우현에게 보내는 메시지)
웹드라마 ‘시크릿 메시지’는 웹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실험적인 도전을 했고, 팬들은 여기에 환호했다.
극중 우현(최승현 분)은 일본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리게 되고, 동시에 하루카(우에노 주리 분)도 한국에서 자신을 찾는 일행과 엇갈리게 되면서 혼란에 빠지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드라마가 시작된다. 모국어밖에 할 줄 모르는 이들은 핸드폰 메신저로 대화를 이어나간다.
↑ 사진=MBN스타 DB |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실제 탑과 우에노 주리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고, 팬들은 여기에 열광한다. 실제 대상이 스타가 아닌 걸 알면서도 힘을 얻고 재미를 느끼는 것.
박명천 감독은 MBN스타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굿모닝 우현’, ‘답을 해줘서 고마워’ 등등 아랍, 베트남, 전 세계 곳곳에서 메시지가 들어온다”고 전했다.
또한 ‘시크릿 메세지’는 웹드라마 최초로 ‘시크릿 모먼트 사진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출연진들의 촬영 현장 속 생생한 모습이 공개됐다. 또한 본편에서 미처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숨겨져 있는 순간순간의 다양한 모습들이 전시됐다. 이 외에도 작품에 실제 사용했던 현장 소품들과 스크립트 등을 실제로 볼 기회도 제공됐다.
이에 박감독은 “드라마도 보고 드라마 찍은 장소에서 사진도 보고, 메신저로 대화도 하는데 이 모든 것이 글로벌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게 원소스멀티유즈가 아니겠냐. 단순하게 드라마가 있는 동영상을 찍는 게 전부가 아니라 그런 복합적인 접점이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원소스멀티유즈란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방식으로 판매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특히 하나의 인기 소재만 있으면 추가적 비용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상품으로 전환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이처럼 원소스멀티유즈는 마케팅 비용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장르에서의 성공이 다른 장르의 문화상품 매출에도 영향을 끼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처럼 팬덤 문화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변화하고 있다. 과거 팬픽은 가장 보편적인 팬 창작물의 유형이었다. 팬 작가들은 자신들의 다양한 관심사와 스타를 향한 사랑을 소설로 담아냈고, 팬들은 이를 보며 대리 만족을 느끼기도 했다.
↑ 사진=CJ E&M |
최근 종영한 웹드라마 ‘시크릿 메시지’는 새로운 팬덤 문화를 탄생시켰다. 직접 극중 주인공과 메시지를 주고 받기도 하고, 방송이 끝남과 동시에 팬들은 태국어 베트남어 등 방영이 안 된 나라의 자막 작업을 하고, 동시에 sns로 콘텐츠를 퍼뜨린다. 그리고 팬들이 영상을 캡처해서 나름대로 그 이미지를 가지고 또 작업을 하곤 한다. 이처럼 하나의 웹드라마가 만들어지면 팬들은 영상을 기반으로 새로운 웹툰을 그리거나 영상을 재편집 하는 것.
웹이나 모바일 기반으로 콘텐츠를 즉시 소비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됐다. 동영상을 소비하는 속도는 빛의 속도로 빨라졌다. 과거 팬픽은 글로 창작물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팬픽을 넘어서 영상이나 그림을 통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낸다.
이를 지켜본 박 감독은 “영상을 팬들이 잘라 붙이고 ‘짤’을 만든다거나. 콘텐츠가 계속해서 재 생산되고 있다. 그리고 SNS로 퍼져나간다. 바이러스가 증식 되듯 빠르게 퍼져나가는 속도를 보고 굉장히 놀라웠다. 마케팅 관점에서 봤을 때도 이 확산 속도가 경이롭다”고 말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