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뮤지컬 ‘오케피’ 연출가로 나섰다.
황정민은 25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 남산창작센터 연습실에서 진행된 뮤지컬 ‘오케피’ 연습실 공개 후 간담회에서 ‘오케피’가 국내 초연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고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몇 해 전 ‘웃음의 대학’이라는 연극을 할 때였는데, 우연히 그 분(원작자 미타노코키)의 작품을 알게 됐고, 좋은 작품이 많다는 걸 알게 됐으며 뮤지컬이 한 작품 있단 걸 알게 됐다”며 “DVD를 구해서 봤는데, 본 순간 ‘아 이 작품을 해야겠다’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황정민은 “한국에서 선보이는 뮤지컬이 쇼적인 뮤지컬이 많을 때였다. 화려하고 쇼 같은 느낌이 많았는데, 이건 연극적이면서도 뮤지컬의 감동도 있어서 관객들에게 이런 뮤지컬도 있다는 걸 꼭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화려한 뮤지컬을 선호하는 국내 뮤지컬 팬들의 분위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다. 황정민은 “개인적으로 뮤지컬 ‘원스’를 보면서 너무 좋아했었는데 관객들은 이게 뮤지컬이야 연극이야, 의아해했다더라”며 “그 점에 충격을 받았다. 그런 류의 뮤지컬도 있는 건데, (그런 분위기 때문에) 사실 자신이 없었다. 연극이야 뮤지컬이야 할까봐 제일 겁났다”고 말했다.
초호화 캐스팅에 대해서는 “배우들이 다들 주인공하시는 분들이라, 한 분 한 분 캐스팅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히며 “다들 솔로만 하신 분들이라 합창이 잘 안 된다”고 너스레 떨었다.
그러면서도 황정민은 “캐스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 ‘오션스 일레븐’처럼, 오케피 배우들도 오션스 일레븐 같은 느낌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오랫동안 준비하면서 수많은 공연을 보러 다니며 최적화된 배우를 레고 퍼즐 조합하듯 (캐스팅) 완성했다”고 덧붙였다.
‘오케피’는 웅장하고 화려한 뮤지컬 무대 아래, 한번쯤은 궁금했지만 한번도 본적 없는 오케스트라 피트 이른바 ‘오케피’를 무대화한 작품으로, 일본 스타작가 미타니코키의 첫 번째 뮤지컬이자 흥행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작품이다.
흥행 보증수표 황정민과 오만석이 오케스트라 컨덕터 역에 더블 캐스팅된 가운데 오케스트라의 모든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하프 연주자 역은 윤공주와 린아, 오케스트라의 기둥 같은 존재인 오보에 연주자 역에는 서범석과 김태문이 각각 캐스팅됐다.
지휘자의 아내이자 오케스트라의 2인자 바이올린 연주자 역에는 박혜나와 최우리가, 카사노바 같은 매력남인 트럼펫 연주자 역은 최재웅과 김재범이 더블 캐스팅됐다.
오케스트라의 멀티 플레이어이자 엉뚱한 매력을 뿜어내는 색소폰 연주자 역에는 정상훈과 황만익이, 복잡한 연주 때는 손만 올려놓고 립씽크로 연주하는 피아노 연주자 역에는 송영창과 문성혁이, 오케스트라의 누구도 그의 이름을 알지 못하는 존재감 제로 비올라 연주자 역은 김원해와 김호가 맡았다.
또 작은 소리, 냄새에도 예민하지만 엉뚱한 반전 매력이 있는 첼로 연주자 역은 백주희와 김현진이 맡
뮤지컬 ‘오케피’는 12월 1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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