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상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2005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황정민 수상소감 中) “이렇게 작은 영화에 유명하지 않은 제가 큰 상을 받았다”(2014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천우희 눈물 수상소감 中). 매 시상식 때마다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많은 말이 탄생했지만, 이번 시상식엔 유독 스태프들을 향한 박수가 눈에 띠었다.
26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제 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개최됐다. 청룡영화상은 지난 1년 한국영화를 총망라하는 영화인의 자리다. 이날 시상식에는 제 33회부터 공동 사회를 맡은 김혜수와 유준상이 4년 연속 호흡을 맞췄다.
↑ 사진=방송 캡처 |
◇ “스태프들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이날 가장 먼저 시상을 시작한 신인상부터 배우들은 소감에 스태프들의 인사를 덧붙였다. 먼저 신인남우상의 최우식은 “내가 아침에 일어나서 카메라 앞에 서기 전까지 스스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나보다 더 고생하는 스태프들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이어 이유영도 “‘간신’을 촬영하면서 많은 여자 배우 분들이 추운 날씨에 시스루 한복을 입고 민망할 수 있는 장면에서 연기를 했다. 수많은 여자배우들과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고 상을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 사진=방송 캡처 |
◇ 손현주 “스태프 여러분이 계시기에 대한민국 영화계는 끝이 없는 희망의 빛이 보입니다”
손현주는 직접 스태프들 부문 시상에 나섰다. 무대에 오른 손현주는 “스태프상 시상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스태프라고 하면 현장에서 잠도 못자고, 집에도 못 가고 고생스러운 그런 열악한 현장이 생각이 난다”고 운을 뗐다. 이후 그는 “개인적으로 스태프 여러분께 인사드리겠다. 고맙다 사랑한다. 스태프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대한민국 영화계는 끝이 없는 희망의 빛이 보인다. 스태프들에게 힘찬 박수로 힘을 실어 달라”고 진심어린 감사와 응원의 박수를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배우들이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리던 순간 이외에도, 이날 청룡영화제에 후보가 아닌 시상자 혹은 축하무대를 위해 방문한 이들의 말도 시상식을 한껏 더 밝게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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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결의 성대모사, 계속된 “사과 드립니다”
이날 청룡영화상 2부의 막은 이은결과 서유리의 마술쇼로 시작됐다. 이에 이은결은 마술만이 아닌 영화제의 축하무대답게 2015년 사랑받은 영화들의 캐릭터를 묘사해 재미를 선사했다. 그는 ‘사도’의 송강호, ‘베테랑’ 유아인 그리고 ‘암살’ 이정재의 흉내를 냈고, 사유리는 “사과하세요”라며 그를 꾸짖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이은결은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를 했지만, 그의 센스 있는 무대 연출에 배우들은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사진=방송 캡처 |
◇아우디 코리아 요하네스 타머 대표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말로 진행해요’
이날 2015년 최다 관객 수를 동원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MC로 그룹 투피엠(2PM) 옥택연과 아우디 코리아 대표 요하네스 타머가 등장했다. 그는 독일인으로서, 영어나 독일어로 말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어로 진행을 이어갔다. 서툰 한국말이었지만 한국 영화제 대한 예의를 지키기 위한 그의 모습에 모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한편 제36회 청룡영화상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관객과 좋은 영화를 만든 각 분야 최고의 영화인들이 함께 한국영화의 1년을 축하하고 격려하는 영화축제의 밤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