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한·중·일 영화기술 포럼
영화 상영 기술 발전 논의
460만 관객을 동원하며 현재 상영 중인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배우 강동원이 악령을 퇴치하기 위해 외우는 주기도문 내용이 관객의 휴대폰 스크린에 해석돼 나타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이 전화를 걸면 관람객에도 전화가 걸려 온다.
영화 '링'의 사다코가 실제 스크린에서 기어 나오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공포영화의 경우 그 효과는 더 극대화될 전망이다. 멜로 영화의 경우 배우들과 교감하는 효과를 줄지도 모른다. 스크린에서 상영되는 영화의 앱과 휴대폰을 연동시키면 가능한 일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개최한 2015 한·중·일 영화기술 포럼에서 일본 회사 카약(KAYAC Inc.)의 후카츠 야스유키 이사가 소개한 기술이다. 영화관에서 진행되는 아이돌 콘서트 실황도 관람하며 실감 나게 응원할 수 있다. 현장 사진과 메시지 등이 관객의 휴대전화로 전송돼 팬들을 즐겁게 한다.
앞으로 영화는 '보기'에서 '체험'의 단계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CJ CGV가 오감 만족을 위한 4DX 기술을 도입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한·중·일 3국은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넥스트CGV 최병환 본부장은 최대 영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서 4DX 기술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급성장하고 있는 경과보고와 함께, CGV의 또 다른 주요 사업인 스크린X를 자랑했다. 스크린뿐만 아니라 양측 벽면까지 이용한 다방면 상영의 몰입감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는 게 주요 요지다. CGV는 최근 중국의 완다시네마와 스크린X 업무협약을 하고, 12월 개봉하는 '모진: 더 로스트 레전드'를 스크린X로도 상영할 예정이다. 최 본부장은 "내년 할리우드 메이저 시장에 도전한다"는 스크린X의 확장 계획도 밝혔다.
영진위 표준개발팀의 조성민 팀장은 '다면 상영을 위한 영화관 요구조건'을 주제로 한 조사 연구 발표에서 3면 상영이 피로감을 크게 주진 않지만 (영화 속에 있는 듯한) 현존감을 극대화하면서 피로감을 최소화하는 방법에 대해 지속적인 연구를 제안하기도 했다.
소닉티어 박승민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32채널의 프리미엄 몰입형 서라운드 시스템을 소개, 상영관에 최상의 음향 시설을 갖춰 소리에 민감한 관객까지 만족하게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영화산업 관계자들도 급성장한 중국의
김세훈 영진위 위원장은 "3회째를 맞이한 이 포럼이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이 공동의 발전을 위해 서로 상생하고 협력하고 공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술 협력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바랐다.
jeigun@mk.co.kr/사진 영진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