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금’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전 세계적으로 자리매김한 배우 이영애가 10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그것도 한국을 대표하는 현모양처, ‘사임당’으로.
30일 오전 강원도 강릉시 씨마크호텔에서 SBS 새 드라마 ‘사임당, the herstory’(극본 박은령/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이영애는 불멸의 명품 드라마 ‘대장금’ 이후 10년 만의 드라마로 ‘사임당’을 택한 이유를 밝혔다. 또 한 번 여성을 대변하는 캐릭터를 맡았다는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 이영애는 “우려하시는 부분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이영애는 “모든 분들이 생각했던 사임당은, 5만원권에 박제돼 있는 고리타분하고 지루한 인물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그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큰 이유는 재미있어서였다. 1인2역이라는 캐릭터는 배우 입장에서도 재미있지만 사임당의 이름을 빌어서, 재미있게 풀어갈 수 있다는 점이 있기 때문에 사임당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안방극장에서의 공백이 어느덧 10년. 이영애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나도 엄마가 되고 아내가 되니 세상을 보는 눈이 넓고 깊어졌다. 특히 아이 키우는 눈으로 더 많이 바라볼 수 잇게 됐다”고 말했다.
‘사임당’ 선택한 이유 중 하나 역시 바로 그의 ‘아이’다. 이영애는 “재미도 있지만 사임당을 통해 아이들을 위한 교육, 그리고 사임당을 통해 여자의 일생을 고민을 한 번 풀어보고 싶어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엄마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내이기 때문에 더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된 것”이라 강조했다.
일하는 여성의 시대, 여자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꼭 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영애는 “또 하나, ‘사임당’을 선택한 이유는 바로 여자들의 삶이다. 엄마로서, 아내로서 그리고 나 자신으로서 어떻게 사는 게 좋은 삶인가에 대해 결혼하고 나서 더 생각하는 것 같다”며 “‘사임당’을 선택하면서 나 역시 고민하고 있다”며 “‘사임당’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면서 아이들도 바르게 키우려 노력하고 가정을 이끌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영애는 “이영애로서의 삶도, 내가 가진 재능으로 일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고 돕기를 바라고, 아내로서 엄마로서 충실한 삶을 균형있는 삶을 살고 싶다. 그게 쉽지 않기 때문에 ‘사임당’을 통해 그 갈등과 고뇌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이 모든 여성들의 이상적인 삶이 아닐까, 모든 사람들이 꿈꾸지만 쉽지 않은, 삶인 것 같다”고 답담하게 덧붙였다.
극중 이영애는 한국 미술사를 전공한 대학강사와 신사임당을 동시에 맡아 1인 2역을 소화한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해 그의 예술혼과 불멸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촬영 전부터 중국 일본을 비롯해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아
이영애, 송승헌을 비롯해 오윤아, 박혜수, 윤예주, 윤다훈, 윤석화, 김해숙, 김민희, 최철호, 박준면 등이 출연한다. 100% 사전 제작돼 내년 하반기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다.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