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그룹 지오디(god)의 윤계상이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에 게스트로 출연했다. 그가 등장하자 간간히 배경음악으로 지오디의 ‘촛불하나’가 흘러나왔다. 게스트로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출연했을 땐 제국의아이들 노래인 ‘후유증’이 나왔었다.
다른 프로그램들도 마찬가지다. 종합편성채널 ‘냉장고를 부탁해’에 신승훈이 게스트로 출연했을 땐 그의 히트곡 ‘엄마야’ ‘미소속에 비친 그대’를 비롯해 신곡인 ‘아미고’(AMIGO) ‘우쥬 메리미’(Would you marry me?) 등이 나왔다. 게스트에 따라서 예능 속 음악도 변한다.
지금은 당연한 일이 됐지만 과거에는 게스트를 넘어 제 식구 챙기기로 뭇매를 맞기도 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바로 KBS2 예능프로그램 ‘해피선데이-1박2일’(이하 ‘1박2일’)이었다.
↑ 사진=kbs |
최고의 전성기를 자랑했던 2008년 당시 출연자였던 MC몽은 정규 4집 앨범을 발표했다. 그리고 앨범을 발표한 직후였던 시기에 ‘1박2일’은 MC몽의 신곡을 BGM으로 사용했다.
물론 적재적소의 상황에 맞아 덜어져셔 사용하는 것이라면 문제가 될 이유는 없다. 이것은 제작진의 역량이고 선택이다. 하지만 당시 ‘1박2일’은 MC몽의 타이틀곡인 ‘서커스’ 뿐만 아니라 수록곡인 ‘미치겠어’ ‘죽도록 사랑해’ 도 흘러나왔다.
이승기의 ‘다 줄거야’나 ‘추억 속의 그대’ ‘스마일 보이’(Smile boy)도 단골 BGM이었으며 은지원의 ‘아디오스’(Adios)도 ‘1박2일’을 통해 자주 들을 수 있었다. 프로그램이 끝나고 신곡 뮤직비디오도 전파를 탔다. 제식구 챙기기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MC몽의 4집은 큰 성공을 거뒀다. 모두 ‘1박2일’ 효과라고 할 순 없겠지만 후광을 본 것도 맞다. 방송 직후 MC몽의 노래들이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고 음원 차트에서도 반응이 나타났다.
이에 한 가요 관계자는 “예능 속에 BGM이 실리거나 프로그램이 끝난 후 뮤직비디오를 노출하는 것은 음악방송 출연 기준과 비슷하다. 예능 끝나고 나오는 뮤직비디오 개수는 1, 2개이니 일주일에 걸어 놓을 수 있는 뮤직비디오도 제한된다. 요즘엔 나오는 팀들도 많아서 2~3달 전에 미리 걸어놔야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건 PD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다보니 소속사와의 관계성을 무시하지 못한다. 이후에 예능 섭외를 할 때 도움을 줄 수 있느냐도 영향을 끼친다”며 “예전엔 예능에 그렇게 몇 개를 꽂느냐가 매니저의 능력으로 보여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음악 프로그램보단 예능이 시청률이 높고 노래를 노출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보니 그렇게 홍보를 해야 했다”며 “하지만 요즘엔 SNS 등 노출되는 통로가 많다 보니 이런 관행이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