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구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이 다소 늘었지만, 여전히 여성이 남성의 5배 수준의 가사노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7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15 일·가정 양립 지표'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의 43.9%에 해당하는 518만6000가구는 맞벌이 가구였다. 지난 2011년 43.6%이던 맞벌이 가구 비율은 2012년과 2013년 각각 43.5%와 42.9%로 줄던 상황이다. 지난해 1%포인트가 높아지며 상승세로 바뀐 것이다. 나이별로는 40~49세 맞벌이 가구 비율이 51.8%로 가장 높았다.
맞벌이 가구 남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5년 전보다 3분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가사노동 시간은 6분 줄었다. 하지만 절대 시간으로 보면 남성이 40분을 가사노동에 쓴 반면 여성은 거의 5배에 달하는 3시간 14분을 가사노동에 쓰고 있었다. 가사노동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답한 사람이 47.5%였지만, 실제 이렇게 행동한 남편은 16.4%에 불과했다.
보육 분야를 보면 어린이집은 줄고 유치원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집은 4만3742곳으로 28곳이 줄었다. 이중 국공립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5.7%에 불과했다. 유치원은 148곳 늘어난 8826곳이었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전체 보육시설을 이용한 아동은 214만9000명으로 전년보다 4000명 늘었다.
휴가와 휴직 관련 조사 내용을 보면 육아휴직자는 여자와 남성이 모두 늘어나는 추세였다. 지난해 여성 육아휴직자는 전년보다 6089명이 늘어난 7만3412명이었고, 남성 육아휴직자도 3421명으로 1128명이 늘었다. 육아휴직을 사용한 사람 10명 중 6명은 계속 직장을 다닌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시간을 보면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은 남성이 46.2시간으로 여성보다 5.6시간 더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어릴수록 남녀 간 근로시간 격차가 커지는 모습
지난해 기혼여성의 고용률은 전년보다 0.9%포인트 높아진 59.3%였다. 40~49세와 50~54세가 65%대의 높은 고용률을 기록했다. 2015년 4월 기준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여성은 21.8%인 205만명이었다. 전년보다 4% 줄어든 수치다. 연령별로는 30~39세가 53.1%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