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재호(30)가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위시 리스트도 채웠다.
8일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김재호는 유격수 부문 황금 장갑을 차지했다. 김재호는 전체 유효표 358표 중 188표를 얻어 김하성(넥센·110표)을 제쳤다.
이날 김재호는 "올 시즌 정말 감사드린다"며 "오랜 시간 이 상을 기다렸다. 주전 유격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 결과가 올 한 해 나타난 것 같아 행복하다"고 밝혔다.
김재호에게는 더욱 의미있는 상. 김재호는 사흘 뒤인 12일 동갑내기 예비 신부 김혜영 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식을 앞두고 최고의 결혼 선물을 한 셈이다.
이재호는 "아직 예비 신부에게 프로포즈를 못했다. 이번 주 토요일에 결혼식 한다. 지금 이 자리에 예비 신부가 와 있는데 정말 사랑한다"며 "널 만나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 행복하다. 앞으로 더 좋은 일만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예비신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김재호는 소중한 꿈을 하나 하나씩 이뤘다. 2004년 두산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그는 몇 가지 위시 리스트를 작성했다. 올스타전 출장과 골든글러브, 3할 타율, 국가대표, 두산의 우승, 그리고 일본 진출이다. 프로 선수로서 꼭 남기고 싶은 기록이자, 소망이었다. 오랜 기간 백업으로 활약하면서도 꿈을 가졌다.
김재호는 차츰 위시리스트를 하나씩 채워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별 들의 축제'인 올스타전 무대를 밟았다. 올 시즌 타율 0.307-3홈런-50타점을 기록하며 데뷔
이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발탁됐다. 그는 대표팀 주전 유격수를 맡아 타율 0.423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높았고 안정된 수비를 선보였다.
김재호는 마지막 골든 글러브 수상으로 최고의 한 해를 마무리했다. 이제 당당하게 결혼식 행진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