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루시드폴이 창작물에 대한 해석의 자유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루시드폴은 지난 15일 서울 신사동 안테나뮤직 사무실에서 정규 7집 '누군가를 위한,'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이날 음감회에서는 타이틀곡 '아직, 있다'에 대한 질의가 오갔다. 해당 곡에 대해 안테나뮤직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난 영혼이 부르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가사를 들여다보면 이 시대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연상될 수 밖에 없는 슬픈 사건이 있다. 바로 세월호 침몰 사고다. '따뜻한 집으로 나 대신 돌아가줘', '친구야 무너지지 말고 살아내주렴' 등의 가사는 살아남은 자들에 대한 희생자들의 당부로 들린다.
하지만 루시드폴은 이에 대해 그저 "들으시는 분들이 노래를 듣고 드는 느낌이 맞을 것"이라고만 설명했다. 그는 "곡을 만들어놓고 나서, 이런 현실에 있는 어떤 일로 모티브 받았다는 설명은 안 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각자 자신만의 방법으로 해석해주신다면 만든 사람 입장에서 고마울 것 같다"고 밝혔다.
창작물에 대한 해석의 자유 관련 질문에 루시드폴은 "저는 전적으로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며 "단호하게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루시드폴은 "처음부터 그렇진 않았다. 6년 전, 4집 수록곡 '평범한 사람'을 듣고 어떤 분들은 고 노무현 대통령 생각 난다 하시기도 했고. 가령 '고등어'에 대해 '너무 잔인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었는데 울컥한 적이 있었다. 그런 (잔인한) 얘기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루시드폴은 "그런데 시간 지나고 생각해보면, 왜 내가 '이건 이런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들어주세요' 라는 말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거꾸로 보면 나도 뮤지션이기 전에 한 사람의 리스너고, 영화, 미술 등 다른 예술 작품을 접하는 사람인데, 그렇다면 나는 내가 보는 게 작자의 의도에 부합되는 걸까 아닐까를 늘 의심하며 살아야 하나? 그건 아니니까"라며 "그건(해석의 부분) 작품을 받아들여주는 분들의 세계인 것 같고, 만드는 사람들은, 진정성을 갖고 작
한편 루시드폴은 7집 정식 발매에 앞서 홈쇼핑을 통해 한정판 1000개에 대한 특별한 판매 방송을 진행,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2014년 제주도로 귀농, 귤 농사를 지으며 '농부'의 삶을 살고 있다.
psyon@mk.co.kr/사진 안테나뮤직[ⓒ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