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기대작이라고 하는 2편의 영화가 16일 동시에 개봉한다.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와 '대호'(감독 박훈정)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거나 황금 같은 시간을 두 영화 모두에 바칠 여유가 없다면 사전 정보를 파악하고 가는 게 도움이 된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숨진 동료 박무택(정우)의 시신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황정민)과 휴먼원정대의 활약을 그렸다. '대호'는 일제강점기, 더는 총을 들지 않으려는 조선 최고의 명포수 천만덕(최민식)과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 대호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뤘다. 개괄적인 내용이다. 여전히 뭘 봐야 할지 모르겠다고?
'히말라야'는 황정민과 정우의 연기가 결국 관객을 울컥하게 한다. 전작 '국제시장'에서 황정민의 연기에 눈물을 흘려 더 쏟아낼 것이 없다고 해도 우는 관객이 많을 듯하다.
반면 대호'는 묵직한 소재로 생각할 거리를 전한다. 항일 영화가 아닌 척 영리하게 연출했다. '도대체 언제적 항일 영화야?'라는 의심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어느 산이든 산군님은 건드리는 게 아니야!"라는 주인공 천만덕의 대사도 영화 전체를 아우르며 자연과 교감하며 살자고 이야기한다.
그래도 선택을 못하겠다? 다른 영화들에서 연기를 인정받았던 배우들의 조화로운 호흡을 보고 싶다면 '히말라야'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휴먼원정대 조성하, 김원해, 라미란 등이 우정 어린 등반에 동참했다. 그 재미도 쏠쏠하다. 초반 웃음을 준다.
기존 배우들에게서 싫증 났다 싶으면 '대호'다. 만덕의 아들 역을 맡은 성유빈이 느릿느릿한 말투로 웃음을 전한다. '대호'의 유일한 웃음 포인트다. '대호' 속 배우 정만식의 카리스마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대호 역의 'CG 김대호'도 연기(?)를 한다.
여전이 판단히 안 선다면 난감하고 애매한 부분을 건드려 보자.
'김대호'는 단점일 수도 있다. CG의 완성도는 좋지만 '호랑이와 교감한다는 게 가능한가?'라고 의심하고 호랑이의 감정에 이입하지 못한다면 유치하게 혹은 허탈하게 받아들여진다. 무거운 메시지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대호'에서 정말, 아주,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산에 오르는 걸 싫어하는 사람은 '히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는 영화들이다. 차라리 '내부자들'을 한 번 더 보겠다거나,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하루 더 기다리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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