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16일 방송 3회 만에 시청률 11.7%(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하면서 수목극 1위를 차지한 것.
이날 ‘리멤버’ 제작진은 MBN스타에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그동안 ‘현장분위기가 좋으면 시청률이 좋지 못하다’는 속설 때문에 걱정할 정도였는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들 더욱 신나게 작업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리멤버’ 속 숨겨진 얘기를 귀띔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그동안 유승호의 복귀작으로도 크게 화제가 됐지만, 그 외에도 일일이 말하지 못한 사소한 에피소드가 숨겨져 있다고 제작진이 직접 밝힌 ‘아무도 몰랐을 1mm’를 짚어봤다.
↑ 사진=SBS |
◇ 재벌2세 남궁민, 의상에 사비 털었다?
안하무인에 극악무도하기까지 한 남규만 역의 남궁민은 재벌가 자제답게 매회 럭셔리한 슈트 차림으로 안방극장을 수놓고 있다. 특히 온갖 사치와 향락을 일삼지만 세상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한 위치 때문에 그의 패션은 굉장히 세련됐지만 어딘가 모르게 절제된 느낌이 짙다.
재밌는 사실은 남궁민이 캐릭터 표현을 위해 사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가의 재벌가 의상을 재현하기 위해 협찬을 이용할 수도 있었지만, 기성 브랜드 제품이 고유의 것을 즐기는 ‘남규만’과 어울리지 않을까봐 각종 패션브랜드 러브콜을 마다하고 직접 의상을 장만하고 있다고.
제작진에 따르면 의상을 하나하나 알아보고 직접 구입하기까지가 고생스럽지만 여력이 되는 한 사비로 마련하고 싶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제대로 된 악역 변신을 예고한 그의 각오가 읽히는 대목이다.
◇ PPL, 4부까진 걱정 마세요~
‘리멤버’는 유승호 주연, 영화 ‘변호인’ 윤현호 작가의 차기작이라는 점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작품. 각종 PPL 요청이 쇄도하고 있지만 현재 방송된 3회까지 그 흔적을 찾아보긴 어렵다.
이유는 간단했다. 제작사 로고스필름 측은 “지금 방송되고 있는 에피소드가 4년 전에 일어난 사건 중심으로 돌아가다보니 시대에 맞지 않는 차량이나 휴대 전화, 패션 브랜드 등 PPL 상품을 노출시키기 어렵다”며 “시점이 현재로 돌아오는 5회 전까지는 여타 PPL을 발견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드라마에 나오는 고급 차량도 협찬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4년 전 모델이 아니라 보류했다. 대신 제작진이 당시 나온 차량 모델을 찾아 직접 마련했다”며 “휴대전화도 살펴보면 4년 전 나온 상품일 것”이라고 디테일에 신경쓰고 있음을 강조했다.
↑ 사진=SBS |
◇ 숨겨진 보배, 한보배
극 초반 가장 눈에 띄었던 건 남규만의 손에 무참히 죽은 오정아 역의 한보배였다. 첫 회에 아주 짧은 신으로 나왔지만 권력의 첫 희생양이라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제작진은 한보배를 ‘리멤버’ 속 ‘숨겨진 보배’라며 칭찬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극 중 오정아가 남규만의 파티에서 노래를 부르는 신은 한보배가 직접 소화해낸 것이다. 게다가 원래 정해진 곡이 따로 있었는데 한보배가 직접 자신이 잘 부르는 노래를 골라왔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워낙 잘 불러 현장 스태프들도 다른 사람이 녹음한 버전인 줄 알았다. 한보배가 직접 노래 불렀다는 걸 알고 굉장히 놀라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숲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장면에서 그의 고생도 치하했다. 이 관계자는 “난지생태공원에서 추운 날 촬영된 장면인데 끈 원피스 하나 입고 찬 바닥에 오래 누워있어야 하는 터라 한보배가 굉장히 고생했다”며 “끝나고서도 다들 박수쳐줬다. 작가도 칭찬을 많이 하더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한편 ‘리멤버’는 과잉기억증후군을 앓는 서진우(유승호 분)가 억울한 누명을 쓴 아버지 서재혁(전광렬 분)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다. 17일 오후 10시에 4회가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