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의 제목은 영화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으며, 영화를 보기 전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어야 한다. 영화제목이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큰 부분을 차지하진 않지만, 흥행에 영향을 미치며 홍보에도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2015년 한 해 동안 개봉한 영화 제목은 ‘베테랑’ ‘암살’ ‘국제시장’ ‘사도’ ‘연평해전’ ‘검은 사제들’ ‘내부자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스물’ ‘극비수사’ ‘탐정: 더 비기닝’ ‘악의 연대기’ ‘강남 1970’ ‘뷰티 인사이드’ ‘차이나타운’ ‘그놈이다’ ‘기술자들’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오피스’ ‘협녀, 칼의 기억’ ‘도리화가’ ‘함정’ ‘소수의견이다. 이 중 흥행을 기록한 영화제목에 특별한 점이 있는 지 살펴보았다.
먼저 12월8일을 기준으로 2015년에 개봉한 영화들 상위 5순위에 오른 영화는 ‘베테랑’ ‘암살’ ‘국제시장’ ‘사도 ’연평해전‘이다. ’베테랑‘을 제외하면 모두 한국어로 이뤄진 제목이며, 이들은 모두 특별한 의미로 쓰인 제목도 아니다. 오히려 다른 영화들에 비해 단순하고 짧은 제목을 가지고 있다.
과거와 비교해보자면, 지난 2010년 개봉한 한국 상업영화 중 상위권에 오른 영화의 제목은 ‘아저씨’ ‘의형제’ ‘전우치’ ‘이끼’가 있다. 이어 2011년엔 ‘최종병기 활’ ‘써니’ ‘완득이’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도가니’로 2015년과 비슷하게, 부제를 가지고 있는 영화를 제외하면 짧은 단어로 영화제목을 이루고 있다.
이어 2012년엔 ‘도둑들’ ‘광해, 왕이 된 남자’ ‘늑대소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다른 해에 개봉한 영화에 비해 긴 제목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2013년엔 ‘7번방의 선물’ ‘설국열차’ ‘관상’ ‘베를린’ ‘은밀하게 위대하게’로 짧은 한 단어와 영화제목으로만 쓰일 수 있는 제목들이 쓰였다는 특징을 갖는다. 바로 작년인 2014년엔 ‘명량’ ‘해적: 바다로 간 산적’ ‘수상한 그녀’ ‘변호인’ ‘국제시장’등 2015년에 개봉한 영화들과 비슷하게 한 단어로 이뤄진 짧은 제목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해에 흥행한 영화들이 대부분 제목에서 비슷한 양상을 띠고 있다. 이를 통해 영화 제목이 흥행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지만, 흥행하는 영화들의 제목이 대부분 그 해에 하나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