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애인있어요'의 팬덤현상이 심상치 않다.
'애인있어요'에 푹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고 말하는 20대, 30대, 40대에 여성이 상당수다. "밤 10시엔 아이 재우고 밥 먹은 설거지 하느라 본방송 시청은 못해도 설거지 하면서 찬장 위에 핸드폰 놓고 '애인있어요' 다시보는 게 낙"이라 말하는 주부도 부지기수다.
남자들은 "'애인있어요'가 무척 재미있나봐요? 아내가 그 드라마만 보고 있더라구요. 부부동반 모임에서도 여자들이 내내 '애인있어요' 얘기만 하고 있더군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시청률이 그렇게 폭발적이지 않은 데도 불구하고 '애인있어요'가 입소문을 타고 강력한 팬덤 현상을 일으키고 있는 비밀은 무엇일까.
'애인있어요'를 통해 명품 필력을 과시하고 있는 배유미 작가는 '애인있어요'의 본질은 사랑의 리셋, 인생의 리셋이라고 말했다.
배 작가는 "해강과 진언, 설리, 백석은 모두 결함 많고, 실패했고, 실수해 온 인물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해강의 기억 상실을 계기로, 다른 사람의 입장에 되어 그 실수를 그리고 실패를 바라보게 되는 기회를 얻게 된다. 그리고 실수를 메이크업해 인생을 리셋, 초기상태로 돌릴 수 있게 되는 것"이라 설명했다.
배 작가는 "해강이는 냉혈변호사로 살아오면서 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진언이는 그런 해강이를 외면하는 실수를 했고, 설리는 진언에 대한 사랑 때문에 해강에게 실수를 했고…그리고 백석 역시 아마도 해강에 대한 마음 때문에 앞으로 어떤 실수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히며 "도해강이 독고용기로 살아가게 되면서 이들은 각자 다른 사람의 입장이 됐고, 자신의 인생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마지막에서 이들은 서로의 상처와 아픔을 이해하고 끌어안고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실수를 인정하고 실패에 대해 잘못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 작가는 "'자신의 인생을 리셋, 초기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이냐'고 반문하고 "실수를 덮고 다시 시작하는 주인공들의 고통과 노력이 시청자에게 아름답게 비춰지고, 희망으로 분해 가슴속에 파고 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애인있어요'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