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무한도전’의 추격전에서 광희가 의외의 활약을 보이며 ‘히든카드’로 떠올랐다.
지난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는 수배된 ‘무한도전’ 멤버들과 부산 경찰들의 숨 막히는 한판 전쟁이 펼쳐졌다.
앞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밥도둑’ ‘불법시술’ 등의 죄목으로 공개수배 됐고, 무심결에 받은 정준하의 전화 한 통으로 위치가 모두 노출돼 혼비백산했다. 경찰들은 2인1조로 4개 팀으로 나뉘어 각종 제보와 형사의 감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을 압박해왔다.
↑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
경찰들은 베테랑답게 일사불란한 분담으로 부산 각 지역에 흩어져 ‘무한도전’ 멤버들을 찾아나섰다. 특히 경찰들은 멤버들이 옷을 갈아입고 간 흔적과 버리고 간 지도로 다양한 단서를 잡아냈고, 이를 바탕으로 이들의 행선지를 추리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이런 경찰들의 단합력도 모른 채 돈과 차량 때문에 아웅다웅했다. 박명수는 차량을 탈취해 멤버들을 버리고 도망갔고, 하하와 광희는 한 조가 돼 도주 자금을 가장 먼저 획득했지만 배신을 하고 도망가려던 광희와 이에 불신이 쌓인 하하는 도주 내내 티격태격했다. 유재석은 충무시설에 숨겨진 차량을 획득해 옛 해사고에서 휴대폰까지 습득, 인사천리로 도피를 시작했다.
위치 추적과 각종 제보들로 중무장한 경찰들은 박명수, 정준하, 하하 등을 차례로 검거했다. 허술한 수갑 때문에 박명수와 정준하는 다시 도주하기도 했지만 잠복근무를 하고 있던 경찰들에 박명수는 다시 잡히게 됐다. 하하는 광희의 위치를 경찰에 고발하며 ‘뒷통수’의 끝을 보였다.
이런 혼란 속에서 빛을 발한 건 광희였다. 광희는 추격전이 처음인 탓에 초반에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한도전’ 10년 역사 동안 수많은 추격전 에피소드를 거친 선배들과는 달리, 광희는 어쩔 줄 몰라 하며 하하를 열심히 쫓아다니기만 했다.
하지만 변장 후 각자 흩어진 뒤 광희는 하하에 앞서 도주 자금을 찾아내고 이를 가지고 도망가려고 시도했다. 이에 하하는 “못된 것만 배웠다”고 호통을 쳤지만, 아무 것도 모를 줄 알았던 광희의 날쌘 행동력과 이미 장전된 ‘뒷통수’는 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 충분했다. 강아지인 줄 알고 키웠던 것이 범이었다는 말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
↑ 사진=무한도전 방송 캡처 |
하하가 붙잡힌 뒤에도 광희는 ‘종잇장 몸매’로 환풍기 뒤에 숨어 위기를 모면했다. 형사가 뒤쫓아오는 상황에서도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고, 한 시간을 꼼짝 않고 몸을 숨기며 도망칠 기회를 노렸다. 휴대 전화로 미리 검색해 도주로를 확보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그런 광희의 행동에는 ‘꼭 살고 말리라’는 일념이 돋보였다. 그간 ‘무한도전’ 내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해 마음고생을 했을 광희는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확실한 존재감을 심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있는 듯 했다. 칼을 간 광희의 악착같은 생존력은 유재석과 단둘이 살아남는 ‘기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혹자들은 광희에 ‘신흥 강자’로 칭하기도 했다.
광희는 추격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형사의 달리기에도 뒤지지 않는 체력, 가는 몸으로 좁은 장소에 숨고 작은 창문도 ‘쏙’ 넘어 다니는 최적의 신체조건, 이번 기회로 꼭 자신의 가치를 입증 받고 말겠다는 듯 잔뜩 차오른 ‘독’, 하하와 만담을 펼치면서도 기죽지 않는 입답 등으로 무장한 광희는 이번 특집에서야 시청자에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시청자 반응은 결코 나쁘지 않다. 비를 쫄딱 맞은 채 한 시간을 숨어있던 광희의 끈기와 도주로를 미리 찾고 형사를 따돌리는 치밀함 등은 그간 광희가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이기 때문에 색달랐다는 평가가 많았다. ‘무한도전’의 트레이트 마크인 추격전에서 ‘히든카드’로 떠오른 광희는 과연 남은 추격전에서 홀로 생존하는 기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