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공연이 하루기 때문에 내일이 없을 것처럼 노래를 선곡했다.”
거미의 선전포고는 진짜였다. 마치 내일이 없는 것처럼 거미는 곡 하나하나 정성을 쏟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2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거미의 단독 콘서트 ‘필 더 보이스’(Feel the voice)가 개최됐다.
↑ 사진=씨제스 제공 |
이번 공연은 올해로 가수 생활 13년을 맞는 거미가 연 단독 콘서트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연이다. 이날 당일 5000여명의 관객이 거미를 보기 위해 공연장을 찾았다.
‘기억상실’로 공연 포문을 연 거미는 “데뷔한 지 올해 13년째 됐다. 많은 공연을 했고 많은 공연장에 서봤지만 단독 공연 중에는 가장 큰 공연장이다”며 “꽉 채워준 여러분을 보니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해 거미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히 활동했다. 4월엔 데뷔 이후 처음으로 리메이크 앨범 ‘폴 인 메모리’(Fall in memory)를 발표했고 하반기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 KBS2 ‘불후의 명곡’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노래 실력을 드러냈다.
이번 공연에서도 자신의 히트곡‘그대 돌아오면’ ‘기억 상실’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 ‘미안해요’ 등을 비롯해 경연 프로그램에서 선보였던 ‘양화대교’ ‘어떤이의 꿈’ 등을 셋리스트에 포함시켰다.
화려한 셋리스트를 바탕으로 거미는 색다른 매력을 드러냈다. ‘미안해요’ ‘남자라서’ ‘소녀시대’를 부르면서 숨겨왔던 댄스 실력을 뽐냈고 ‘사랑은 없다’를 부르며 록 스피릿을 드러냈다.
지원사격도 만만치 않았다. ‘날 그만 잊어요’를 부를땐 Mnet ‘댄싱9’ 출신의 한상천이 무대 뒤에서 현대 무용을 펼쳤고 게스트로 절친한 휘성과 에픽하이가 등장해 객석을 뜨겁게 예열했다.
일자형 메인 무대였지만 스크린만 총 5대가 설치됐다. 다양한 영상과 거미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7인조 세션과 스트링 12인조의 수준급 연주는 완성도 높은 음향을 만들어냈다.
무엇보다 내일이 없는 것처럼 매 무대마다 열정을 쏟아 부은 거미의 열창이 돋보였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감성적인 무대 매너에 5000여명의 관객들은 함께 호흡했다. 본 공연이 끝나면 우르르 몰려 나가는 관객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앵콜을 외치는 응집력을 보여줬다. 거미의 목소리에 모두 하나가 됐다.
한편 거미는 내년 2월 성남을 시작으로 광주,대구, 부산, 서울 앙코르까지 총 5개 도시 투어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