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1823년, 필라델피아 출신의 모험가이자 개척자였던 휴 글래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죽음에 직면했을 때 가장 초인적임 힘을 발휘하는 인간의 본능을 그대로 실현한 휴 글래스의, 영화와 같은 실화가 스크린에 펼쳐진 것이다.
한 모피 회사에서 사냥꾼으로 일하고 있던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분)는, 홀로 나선 길에서 당시 미서부 자연에서 가장 두려운 대상으로 여겨지던 회색곰을 만나 온 몸이 찢기는 봉변을 당한다. 이후 휴 글래스는 동료들에 의해 발견되지만, 상황은 이미 그가 죽음을 맞이하리라고 확신이 들 정도로 악화돼 있었다.
하지만 동료들은 온 몸이 곰에게 할퀴어 찢겨진 상태의 휴 글래스를 끝까지 살려보기 위해 그를 들 것에 눕혀 이동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지형적인 어려움, 눈 내리는 추운 날씨 등 악조건 속에서 결국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 분), 짐 브리저(윌 폴터 분) 그리고 휴 글래스의 아들에게 그를 맡기고 나머지 인원은 다시 길을 나선다.
이후 휴 글래스는 동료들의 배신으로 결국 홀로 남게 된다. 더욱이 몸 상태가 나아질 리가 없는 상황에서 휴 글래스는 자신을 처참히 버리고 떠난 동료들에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배신감을 느끼고, 그들에게 복수의 마음을 품은 상태로 죽음과 끝없는 사투를 벌인다.
믿기 힘든 이 이야기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단순히 한 남자가 죽을 수밖에 없다고 여겨지는 상황에서 돌아왔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이 이야기는, 삶이라는 큰 틀이 무너져버린 뒤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감정을 상세하게 표현한다. 모든 것을 내려놓게 만드는 ‘죽음’ 앞에서 한 없이 작아지는 순간부터 그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순간까지, 생존 앞에 놓인 인간의 천태만상을 보여준다.
추운 겨울의 날씨, 먹을 것이라곤 찾기 힘든 환경, 언제 위협을 가할지 모르는 순간들에서 고군분투하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그간 그가 보여줬던 연기력에 방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회색곰에게 공격당하는 장면에서는, 그 고통이 느껴질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구사했다. 그와 더불어, 톰 하디는 지금껏 우리가 알아왔던 이미지와는 다른 색다른 악역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표현했다. 오는 2016년 1월14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