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으로부터 '성차별 애호가'라는 낙인이 찍힌 공화당의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반격을 이어가고 있다.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향해 클린턴 후보가 사용한 그대로 ‘성차별 애호가’(a penchant for sexism)라는 표현을 써가며 공격했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오후 트위터를 통해 "힐러리가 자신의 남편을 선거유세에 참여시킨다고 발표했지만, 그는 성차별 애호가임을 드러내왔다"고 비난했다.
이는 1998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르윈스키 성추문 사건을 교묘히 거론한 것이다. 비록 오래전 일어났던 남편의 과거 스캔들이지만, 클린턴 선거캠프로서는 다시는 들춰내고 싶지 않은 치부라고 할 수 있다.
또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트럼프 선거 캠프는 최근 클린턴 후보를 남편의 성추문 피해 여성들에게 침묵을 종용함으로써 사건을 방조한 '여성의 적'으로 묘사하는 등 정치적 싸움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또 다른 트위터를 통해 "나는 힐러리보다 훨씬 여성들을 위해 잘할 것이고 나라를 안전하게 지킬 것"이라며 "이것은 아무런 힘이나 정력이 없는 클린턴 후보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27일 오전 폭스뉴스에 출연해 "나는 많은 여성으로부터 '힐러리를 퇴장시켜라' '힐러리는 끔찍하다'는 말을 듣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클린턴 후보는 지난 22일 아이오와 주 지역신문인 '디모인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성차별주의에 애호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트럼프는 여성에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습관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는 트럼프가 바로 전날 미시간 주 유세 때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클린턴이 버락 오바마 후보에게 패한 사실을 거론하며 "힐러리가 이길 판이었는데, 오바마에 의해 'X됐다'(got schlonged)"고 말했고, 지난 19일 민주당 대선후보 3차 TV토론 도중 클린턴 후보가 잠시 화장실 이용을 위해 자리를 비운 사실을 거론하며 "너무 역겹다"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었다.
그러자 트럼프 후보는 24일 트위터에서 "힐러리, 당신이 '성차별 애호가'에 대해 불평했는데,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 나는 여성들에게 위대한 존경심을
한편 전 백악관 시용직원 르윈스키와의 성추문으로 궁지에 몰린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성 추문에 연루된 대통령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르윈스키를 포함, 클린턴 전 대통령과 성추문이 문제가 된 여성만도 무려 8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