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센스의 '디 애넥도트'는 지난 8월 발매돼 힙합 장르 앨범으로는 유래 없는 판매 기록(1만 8000여장)을 세웠다. 음반 유통업계에 따르면 힙하퍼의 앨범이 판매량 1만 장을 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더군다나 앨범 발매 당시 그는 대마초 흡입 혐의로 복역 중이었다.
그럼에도 그의 앨범은 평단과 동료 뮤지션들, 힙합 음악 팬들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자전적이고 솔직한 가사와 더불어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세련되고 정제된 사운드가 음악 팬들의 많은 공감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다.
기어코 이 앨범은 피키캐스트와 전문가 16인(일부 매체 편집장·기자·음악평론가)이 뽑은 '올해의 앨범'으로 이름을 올렸다. f(x), 혁오, 이승열 등의 앨범 등 전 장르를 통틀어 나온 결과다.
음악전문 비평매체 이즘(IZM)은 '디 애넥토트'에 대해 “비참한 예술, 자조적이고 혼란스럽던 그의 삶이 이토록 매혹적”이라고 표현했다. 지큐(GQ) 역시 “진실한 표현을 넘어설 수 있는 음악적 기술은 없다”며 이 앨범을 올해 최고 수작으로 올렸다. 힙합·알앤비 전문매체 리드머에서도 "이미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시켜준 한국 힙합 걸작"’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외에도 힙합엘이, 웹진 이명과 웨이브(Weiv) 등 다양한 음악 전문 매체들에서 이센스의 '디 애넥도트'에 엄지를 세웠다.
이센스는 지난 7월 22일 대마초 흡입 혐의로 징역 1년 6월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이 앨범 발표는 이례적이었다. 소속사 측은 "애초 지난해 11월 예정됐던 앨범이 경찰 수사 탓 지금까지 미뤄졌던 것"이라며 "조심스럽지만 그의 음악적 가치 또한 크다고 판단했다. 결과는 대중의 몫으로 남겨두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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