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얼굴없는 천사'가 올해도 선행을 베풀었다.
해마다 전북 전주시 노송동에는 ‘얼굴없는 천사’가 찾아온다. 오늘(30일) 오전 9시53분에 전주 노송동주민센터 사무실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중년 남성의 목소리를 가진 '얼굴없는 천사'는 “주민센터 뒤 공원 가로등 쪽 숲속에 돈을 놓았으니 가져가시고 어려운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 주세요”라는 말만 남기고 전화를 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얼굴없는 천사'는 A4 복사용지용 박스에 5만원권 다발 10뭉치와 빨간 돼지저금통을 넣어두었다. 또 예년과 마찬가지로 "소년소녀가장을 위해 써주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쪽지를 넣어두어 훈훈함을 더했다.
'얼굴없는 천사'가 놓고 간 성금은 5033만9천810원으로, 지난해 그가 기부한 5030만4천390원과 비슷하다.
이제껏 그가 기부한 성금은 총 4억4764만1560원이다. 최초의 기부는 2000년 4월 한 초등학생이 ‘어른 심부름’이라며 58만4000원이 든 돼지저금통을 동사무소안 민원대에 놓고 간 일이다. 이후 매년 중년 남자가 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어 인근 어느 장소에는 현금이 든 쇼핑백이나 종이상자가 놓고 사라졌다.
누리꾼들은 "'얼굴없는 천사', 매년 이 분때문에 대한민국이 살만함을 느낀다", "'얼
한편 전주시는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기 위해 ‘얼굴 없는 천사여, 당신은 어둠 속의 촛불처럼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드는 참사람입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쓴 표지석을 세우고, 천사의 거리도 지정해 고마움을 전했다. 노송동 일대 주민들 역시 선행을 본받자는 의미에서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