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부자들’(우민호 감독)이 청소년관람불가 영화 최초 천만 돌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시간짜리 감독판인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이 31일 전격 개봉하면서 흥행 뒷심에 탄력을 받고 있다.
31일 오전 8시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실시간 예매율에 따르면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은 17.2%의 점유율을 기록, ‘히말라야’(23.5%)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내부자들’을 보지 않은 관객보다 본편을 본 관객들의 재예매율이 높다. 지금까지 본편을 관람한 700만명 중 절반에 해당하는 350만명만이라도 감독판을 보게 된다면 천만 달성은 가능한 일이다. 50분 추가된 버전에는 권력관계에 대한 디테일한 장면들이 포함되어 있어 본편과 뭐가 달라졌는지,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게다가 31일부터 1월 3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는 극장가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내부자들:디 오리지널’은 본편에 50분 추가된 버전이다. 분량이 늘어난만큼 새로운 신들이 등장한다. 인물들간 관계를 설명하는 장면들이 많이 추가됐다.
먼저, 정치깡패 안상구(이병헌)가 신문사 주필 이강희(백윤식)에게 중요한 자료를 맡길만큼 왜 신뢰하게 됐는지, 과거 인연이 소개된다. 또, 조국일보 편집회의 장면과 신문사 이야기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본편에선 통편집된 유재명과 김의성이 등장한다. 유재명은 조국일보 기자 역을, 김의성은 조국일보 편집국장 역을 맡아 짧지만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안상구의 손목을 잘랐던 조상무(조우진)의 비극적인 최후도 보여준다.
감독판의 첫번째 장면과 마지막 장면은 특히 강렬하다. 이병헌은 지난 인터뷰에서 편집됐던 이 첫 장면을 가장 아쉬워했다. “기자와 인터뷰 하는 장면인데, 느와르물 ‘대부’ 느낌이 나서 마음에 든다”고 했다. “왜 폭로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안상구는 “영화 좋아하요?” 되물으며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차이나타운’을 언급한다. 기자가 “핵심이 아니다”고 다그치자 “난 손이 좋았단 말여”하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인다. 이 신은 시나리오를 읽고 이병헌이 가장 좋아했던 장면이다.
엔딩 크레딧이 흐르면서 갑자기 백윤식이 누군가와 통화하는 장면은 배우들이 디렉터스컷 중 최고로 꼽은 장면이다. 조승우는 “백윤식 선배님의 마지막 장면에 소름이 돋았다”고 했고, 이병헌은 “조승우와 그 신을 보면서 무서운 감정이 들었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2시간 10분짜리 영화를 보고 거칠고 세다 생각했다. 그래서 3시간짜리로 개봉한다면 늘어지는 부분도 있고 지루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더 거칠고 세졌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만족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