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요계 두 '나영'이 주목 받고 있다. 새해 초 '어땠을까'로 음원 차트 1위를 휩쓴 '슈퍼스타K5' 출신 김나영(25)이 일단 앞서 가고 있다. 하지만 'K팝스타2'의 최나영(23)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최나영은 최근 두 번째 싱글 '못난 거울'을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데뷔곡 '니가 좋아’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운 소녀 감성과 다른, 알앤비(R&B) 발라드다. 호소력 짙은 음색이 슬픈 감성에 어우러져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그는 데뷔 전부터 공연 무대에서 차근차근 가수의 길을 밟아왔다. 김완선, 변진섭, 한대수 등 7080 아티스트들의 코러스를 거친 이력도 독특하다. 경험을 위해서라면 도전을 개의치 않는 신예다.
그는 롤모델로 삼고 있는 가수로 “이번에 1위한 김나영 언니”라고 꼽았다. 같은 ‘나영’인 만큼 여러모로 귀감이 된다는 것. “저도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알아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은 연관 검색어에 뜨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죠. 최나영이란 이름은 더 낯설잖아요. 아직 ‘나영이는 김나영이지’ 이런 반응이 많거든요.”(웃음)
김나영이 대중의 선택을 받은 이유에 대해 그의 생각은 확고했다. “전 옛날부터 언니의 노래를 찾아 들었기 때문에 이번 1위가 단숨에 이룬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꾸준히 단계를 밟아 오셨기에 가능한 일이죠.”
두 사람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공통점이 있다. 최나영 이름에 따라붙는 ‘K팝스타2 출신’이라는 수식어. 그에게는 어떠한 의미일까. 최나영에게 ‘K팝스타2’는 단순한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닌 특별한 인생 경험이었다. “데뷔 전 YG엔터테인먼트에서 거미 선배(님)에게 직접 보컬 트레이닝을 받을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콜라보 그룹 미션을 수행하면서는 어떻게 해야 조화롭게 소리를 뽑을 수 있는지에 대한 레슨을 많이 받았어요.”
이날 불렀던 곡은 에일리의 ‘노래가 늘었어’다. 웬만한 가창력으로는 소화하기 힘든 곡이다. 버겁지 않았느냐는 물음에 그는 “기술적인 부분을 갈고 닦아야 되겠다는 생각은 부를 때마다 든다"며 자만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언젠간 (에일리) 선배처럼 무대를 장악하는 열정적인 라이브를 시도해 보고 싶다”고 다부진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를 계속해서 시도한다면 제게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을 수 있겠죠.” 데뷔 3개월 차인 그는 아직 자기 색깔을 찾지 못했다기 보다 욕심이 많았다. 해보고 싶은 장르도, 보여주고 싶은 느낌도 다양했다.
음악에 대한 주관 만큼은 뚜렷했다. "감정을 울리는 노래를 하고 싶어요. 듣는 사람의 공감을 끌어내야죠."
그는 가사에 큰 애착을 갖고 있다. 이번 신곡 ‘못난거울’ 이야기가 나오자 “가사가 한 편의 시 같은 곡”이라며 어느 때보다 눈을 반짝였다.
‘못난거울’의 가사는 대놓고 솔직한 최근의 곡들과는 다르다. 사랑하는 연인과 다툰 후의 감정을 담은 이야기를 담았다. 마음은 ‘꽃잎’으로, 사랑하는 이는 ‘달’로 표현했다. 애틋한 마음을 감춘 채 날을 세운 두 연인은 ‘마주보는 못난거울’로 비유했다.
“실제로 저는 ‘떨어져요 내 마음 꽃잎이’라는 가사를 꽃같이 아름답던 시절이 상대방에 눈에서
시 한편을 낱낱이 분석하듯 자신만의 해석을 달아놓고 녹음을 했단다. 듣는 사람마다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바탕으로 다르게 와 닿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은 신이 난 듯 상기됐다.
줄곧 '열심히', '더', '많이'를 말하는 최나영. 그의 당찬 포부 속에는 "마음으로 듣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잔잔한 다짐이 깔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