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이 최고 시청률을 연이어 경신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13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 29회는 전국기준 12.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기록을 또 경신했다. 이는 지난 방송 분이 기록한 12.1%보다 0.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은수(최강희 분)의 딸 홍미래(갈소원 분)의 병실에서 비자금 문서 원본을 발견한 진형우(주상욱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비자금 문서를 차지하기 위한 신은수와 이를 놓치지 않으려는 진형우가 긴장감을 조성했다.
↑ 사진=화려한 유혹 방송 캡처 |
자신의 가방에서 진형우에 대한 문서가 발견돼 강석현(정진영 분)에게 문초를 당한 강일주(차예련 분)는 신은수를 문책했으나, 신은수는 “15년 전 네가 한 짓과 똑같이 한 거다. 넌 뭐라 할거냐. ‘신은수가 15년 전 내가 한 짓과 똑같이 하려고 해요. 아버지’ 할 거냐. 총리님이 널 어떻게 할까”라고 말하며 시원한 일격을 날렸다.
더욱이 마지막 장면에서 신은수는 강석현에게 “복수를 위해 결혼했어요. 15년 전 비자금 문서를 제 가방에 넣은 사람은 바로 일주에요”라고 폭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드라마는 본격적으로 신은수와 차예련의 경쟁을 그려내면서 흥미진진함을 자아내고 있다. 특히 모성애로 복수에 불탄 신은수를 연기하는 최강희는 그간 보여주지 못했던 새로운 모습으로 시청자에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화려한 유혹’으로 반전을 선사한 권무혁 역의 김호진이나 ‘서브여주인공’에서 사랑과 야망을 위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강일주 역으로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차예련 등도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할배파탈’로 시청자 인기 몰이를 하고 있는 정진영. 정진영이 맡은 강석현은 전 국무총리이자 상위 1%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중후하면서도 냉철한 카리스마가 넘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이 사랑했던 여자를 꼭 닮은 신은수에 사랑을 느끼고 마침내 결혼까지 하게 된다.
다른 이들 앞에서는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는 냉철한 남자지만 신은수 앞에서는 수줍은 한 남자로 돌변하는 강석현은 아내로 맞이한 신은수의 사소한 사항까지 챙겨 눈길을 끌었다. 그는 신은수의 딸 미래의 수술비를 전액 지원하는 한편, 위험을 무릅쓰고 심장 수술까지 했다.
그런 강석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할배파탈’이라는 별명을 붙이며 응원을 보냈다. 그는 극중 ‘젊은 피’ 진형우(주상욱 분)와의 카리스마 대결에 절대 밀리지 않고, 상상도 하지 못했던 삼각 관계를 진지하고 깊게 끌고 가 시청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러다보니 시청자 사이에서는 동시간대 방송됐던 KBS2 ‘오마이비너스’의 주인공 소지섭을 포기하고 정진영을 보기 위해 ‘화려한 유혹’을 본방사수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시청자들은 ‘소간지를 포기하고 ‘할배파탈’ 보기 위해 MBC에 채널 고정한 나의 모습을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토로한다. 그만큼 정진영은 강석현이라는 인물을 통해 강한 흡인력을 자랑하고 있다.
‘막장’같아 보일 수 있지만 서로 쫓고 쫓기는 심리를 치열하게 쫓아가고 탄탄한 연기력으로 보이지 않는 긴장감을 방송 내내 끌고 가는 배우들의 호연은 드라마의 품격을 높이기 충분했다. ‘화려한 유혹’은 SBS의 ‘육룡이 나르샤’와의 대진표에 첫 시작은 주춤했으나 조금씩 시청자를 늘리며 지금은 ‘부동의 1위’였던 ‘육룡이 나르샤’까지 위협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치열한 캐릭터 연구와 고민으로 극을 잡아가고 있는 정진영의 역할은 꽤나 크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도 “이 드라마는 심리드라마”라고 정의하며 배우로서 최대한 작품을 쪼개고 이해하려고 노력한 흔적을 드러내 남다른 관록을 자랑하기도. 더불어 최강희, 주상욱, 차예련등의 주연배우가 서로 밀리지 않고 균형감 있는 긴장을 자아내 ‘명품 드라마’로 거듭났다.
과연 ‘화려한 유혹’은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해 ‘육룡이 나르샤’를 넘어설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