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클럽 빵은 10여년이라는 시간 동안 홍대 산울림소극장 부근에서 자리를 지켰다. 급변하는 홍대 스트리트에서 클럽 빵의 존재는 남다르다.
클럽 빵이 다른 라이브클럽들과 성격을 달리 했던 것 중 아티스트들이 모이는 복합문화공간이라는 개념이다. 영업시간외 시간을 연습공간이 필요한 젊은 문화예술인들에게 개방했고 밴드들이 연습 공간으로 사용하게 밴드들의 아지트가 됐다.
초반엔 모던락이라는 하나의 장르로 뭉치게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클럽 빵은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펼쳐졌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밴드라면 신인 밴드에게도 공연의 기회가 주어진다. 공연하는 팀들을 중심으로 컴플레이션 앨범도 발매한다. 부가 수익 중 하나다.
그런 클럽 빵은 7년 전부터 경영난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클럽 유지에 필요한 기본 비용을 마련하는 것조차 벅찬 상황이 된 것. 경영난에 많은 라이브클럽들은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클럽 빵의 김영등 대표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컴플레이션 앨범을 내는 이유가 수익 부분과 연관이 있나?
“라이브 클럽 같은 경우는 아주 잘돼도 일반적인 가게랑 비교하면 전혀 잘 되는 게 아니다. 예전 전반적인 분위기가 슬럼프에 빠졌다. 그런 영향인지 모르겠지만 음악적 풍경이 바뀌었다. 예를 들면 일반적인 라이브 클럽들이 사라지고 카페 같은 곳이 생기고 그야말로 기업체 운영장이 생기거나 했다. 앨범이 잘 되면 좋겠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수익은 기대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CD 찍고 마스터링 하는 게 비용들이 나오려면 꽤 많이 팔아야 된 다. 지금 상태론 손익분기점은 오랜 시간이 지나야 나올 것 같다.”
현재 홍대 상권이 젠트리피케이션 효과로 죽고 있다는 게 맞는지
“클럽 빵은 골목에서 외진 편이고 지하라 그런 부분에 영향을 덜 받는다. 하지만 이 상권이 워낙 임대료 상승 폭이 높다. 안정적으로 운영을 하기 힘들다. 가게가 바뀌는 회전률이 굉장히 빠르더라. 오랫동안 하는 가게들이 많았는데 1~2년 만에 문을 닫는 가가게 많다. 동네 자체가 고유한 느낌이 사라졌다. 남는 것은 낯선 풍경밖에 없다.”
상권만 죽는 게 아니라 홍대 특유의 문화가 사라졌다는 지적도 있는데
“다른 쪽은 많이 쇠퇴한 게 많다. 반면에 음악적으로 이런 음악신을 형성한 게 홍대밖에 없다. 그렇게라도 홍대 흐름들이 남아있다. 그래서 그걸 지속하고 활성화 할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전반적으로 홍대 앞하면 다양한 인디문화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변화 속에서 지역을 떠나거나 사라지는 게 있었다. 그나마 음악이나 몇 가지 부분이 지속하지만 그게 더 어려워 진다는 게 문제다. 이렇게 더 가다보면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홍대 기존에 문화가 위기다 라는 말은 2003~2004년부터 나왔다. 그땐 위기 상황이니까 대책을 세우는 게 필요했는데 그 뒤로도 10년 이상 흘렀지만 대책이나 그런 게 없다. 사람들이 홍대 문화가 죽는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말하는데 홍대 상업화는 계속 있었다. 사람들이 봤을 땐 늘 같은 얘기가 반복하는 것처럼 보인다. 문래동이 형성된 것도 홍대 앞 사람들이 많이 건너간 것이다. 아직 몇 가지 부분들이 홍대 앞에 문화지구라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그게 계속 대책없는 현실에 놓였다.”
그렇다며 어떤 대책이 필요하나?
“작년에 홍대 앞 인디 음악 20주년이었다고 하는데 음악과 관련된 공공시설은 하나도 없다. 문화공간이 있는데 홍대 앞은 인디음악 관련된 소개해주고 기록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공적인 시설이 전혀 없다. 인디음악센터를 규모를 떠나서 구축하고 여기에 인디 음악의 역사나 다양한 정보들, 시민 관객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음악과 관련돼 활동하는 분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공연장이 필요한 게 아니라 그런 것이라도 만들어 놓으면 음악 동네라는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 또 라이브클럽은 개인이나 단체가 운영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책임은 가지고 있지만 일반적인 상업시설이 아닌 문화공간이니 그런 맥락에서 방법을 도모 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그 공간이 새롭게 음악을 시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인큐베이터 인 것 같다. 지원이나 있었지만 좀 더 새롭게 정비해야 되지 않나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