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새해에 이루고 싶은 거요? 학교에서 1등하는 것과 제대로 된 정통 사극을 찍는 거예요.“
김수안이 출연한 작품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천재 아역’이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11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몰입도가 대단하기 때문이다. 스크린 속에서 김수안은 천진난만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무표정으로 분위기를 압도한다. 특히 여느 성인배우와 견주어도 남다른 호흡을 자랑할 뿐 아니라 독립영화와 상업영화 가리지 않고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는 모습을 보면 엄마미소를 짓다가 이내 입이 떡 벌어지게 된다. 그만큼 그에게는 작품마다 다르게 움직이는 동물적인 감각과 고민한 흔적이 여지없이 묻어났다. 이는 영화 촬영현장에서 ‘아역’이라는 표현보다 ‘여배우’라고 김수안을 지칭하는 이유기도 하다.
↑ 사진=곽혜미 기자 |
“올해 기말고사 때 두 개 틀려서 2등 했어요. 아깝게. 국어는 다 맞았는데 수학이 아깝게 하나 틀렸지 뭐예요. 촬영이 있어서 연습을 잘못해서, 연습이 부족했나 봐요.”
2016년을 맞아 이루고 싶은 꿈을 묻자 김수안은 여느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돌아갔다. “4학년이 돼서 더 공부를 열심히 해야 겠어요”라는 다짐에 이어 “올해는 일등을 할 거예요. 좋아하는 글짓기, 성취감이 있는 수학도 있어요, 사회는 제가 아는 것들이 나와서 재밌고, 과학은 신기한 게 나와서 좋아요”라고 학교 수업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작품을 통해 많은 성인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며, 못지않은 카리스마를 뽐내기도 한 김수안. 올해 ‘해어화’와 ‘부산행’으로 또 다시 관객들을 홀릴 예정이다.
↑ 사진=곽혜미 기자 |
앞으로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언니오빠가 있느냐고 묻자 배시시 웃는다.
“박소담 언니요. 제가 언니한테 DMC단편영화제에서 시상한 적 있어요. 언니의 매력이요? 미친 연기력이죠. ‘라디오스타’ 봤는데 호랑이 소리도 진짜처럼 내더라고요. 아! ‘대호’ 성유빈 오빠도 같이 작품 했는데 재밌어서 또 하고 싶어요.”
어린 나이지만 또래나이보다 다양한 역할로 관객들을 만난 김수안은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으로 ‘사극’을 꼽았다. 단아한 예쁜 한복이 너무 좋다는 것이 이유다.
“제가 드라마 ‘마의’를 정말 재밌게 봐서 정통 사극을 하고 싶어요. 고운한복을 입고 싶어요. 한복을 되게 좋아해요. 입고 있어도 편하고, 그냥 입고 돌아다니고 싶어요. 한복의 스타일도 좋고요.”
김수안은 현재 방송 중인 MBC주말드라마 ‘엄마’와 영화 스케줄 때문에 학원은 다니지 않고 치어리딩만 배우고 있다. 6년 째 꾸준히 하고 있다는 게 더 놀랍다.
↑ 사진=곽혜미 기자 |
말 한마디 한 마디에서 강단이 느껴졌다. 앞으로의 꿈도 단단하고 확고했다. 김수안의 꿈은 ‘좋은 배우이자 감독’이 되는 것이다.
“오드리 헵번, 안젤리나 졸리, 하지원 언니가 롤모델이에요. 드라마 ‘기황후’도 좋고 작품 안에서 액션이 인상적라서요. 허정 감독님은 ‘숨바꼭질’에서도 만나고 ‘장상범’에서도 만났는데 정말 연출력이 뛰어나신 거 같아요. 연상호 감독님도 좋아요. 재치있고 포인트를 잘 잡아내시더라고요. 탕웨이 언니랑 결혼한 김태용 감독님은 제가 감독이 되면 할아버지로 출연하기로 계약했어요.”
2016 올 한해 뿐 아니라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여배우 김수안. 자신이 감독, 제작진, 함께 하는 배우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에 대해 쑥스러운 미소를 짓다가 “전 제가 찍는 거 보고 울고 웃고 해요”라고 답해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어린나이에서 느낄 수 없는 카리스마에서 순박한 미소, 똑부러지는 꿈까지 지닌 김수안은 정말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배우였다.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열심히 활동하는 배우가 될게요. 앞으로는 멋진 작품의 감독, 배우가 될 테니 지금하고 있는 작품도 눈여겨 봐 주세요”
[한복 및 장소 협조=박술녀 한복]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