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KBS2 설특집 프로그램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재미와 감동을 모두 잡으며 정규프로그램 안착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 9일 오후 방송된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는 8일 방송에 이어 배우 김지영과 김태한 남매, 걸그룹 이엑스아이디(EXID) 하니와 안태환 남매, 배우 공승연과 걸그룹 트와이스 정연 자매, 개그맨 유민상 형제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최근 가족 예능 프로그램은 이미 한계에 다 달은 듯 해보였지만,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달랐다. 단순히 연예인과 가족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을 떠나 형제 자매간의 진솔한 대화를 통해 감동까지 담아냈다.
↑ 사진=우리는형제입니다 캡처 |
하니는 남동생 안태환과 친구처럼 사이좋게 지냈다. 하니는 “수입이 없던 시절 동생이 입대전 현금 카드를 몰래 준비해주고 입대했다”며 배려 깊은 동생의 행동을 떠올렸다. 또한 “듬직하고 자랑스럽다. 솔직히 어디 안 갔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하니는 동생의 전역 선물로 컴퓨터를 선물했고, 고급 레스토랑에 가 저녁 식사까지 했다. 이에 하니는 “동생을 위해 쓰는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하니의 남동생 역시 누나에게 목도리를 선물하는가 하면, 배가 고프다는 누나를 위해 직접 라면까지 끓여 줬다. 이처럼 두 사람은 각별하게 서로를 챙겼고,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반면 유민상과 유운상 형제는 하니 남매와 완전 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두 사람은 함께 한 공간에 있는 것, 마주치는 것도 어색해했다. 하지만 형제는 함께 지내면서 서로의 성격을 파악하기 시작했고 서로를 이해했다. 몇 년 간 쌓인 오해도 깊은 대화 몇 마디에 풀어졌다.
유민상은 “자신은 은둔형 스타일”이라며 “집에서 혼자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이에 유운상은 “형을 오해했다. ‘내가 싫어서 저렇게 있나? 나랑 놀기 싫어서 저러나?’라는 생각에 나를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다”고 고백했다.
이후 유민상은 동생과 쇼핑 나들이에 나서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물론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기에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피는 물보다 진했고 진심은 서서히 통했다. 유민상은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다. 1년에 1cm라도 가까워지면 된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흐뭇한 미소를 자아냈다.
김지영 역시 남동생에게 미안한 마음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이날 김지영과 동생 김태한은 송어 축제에 썰매까지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후 숙소에 돌아와서 식사를 하며, 장난도 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김태한은 누나가 씻으러 간 사이 선물을 냉장고 안에 넣어뒀고 냉장고를 열고 선물을 확인한 김지영은 태한을 꼭 끌어안고 펑펑 울었다.
이어 “동생이 울면서 집에 갔는데 나중에 봤더니 시계에 정가 3만원이 붙어있더라”며 “어린애가 용돈을 받아서 선물을 사다 준 게 마음아파서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태한은 “누나가 그게 미안한지 오랫동안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이벤트처럼 준비해서 주면 누나가 예쁘게 받아주지 않을까 싶었다”고 선물의 의미를 전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역시 가족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간 잊고 있었던 형제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따뜻한 메시지를 안방극장에 전한 것.
이외에도 관찰 예능이다 보니 스타들의 반전 매력이 관전포인트가 됐다.
앞서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연출을 맡은 고국진 PD는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들의 진솔한 모습을 다양하게 비추고 싶다”며 “정규 프로그램이 편성된다면, 신인들을 키워내는 창구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결과는 성공적인 듯하다. 화려한 무대와 작품 속 스타들이 아닌 그들의 일상이 그려졌고, 소탈함을 보이거나, 그간 전하지 못했던 진솔한 이야기들이 펼쳐졌다. 그동안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SBS ‘오마이베이비’ ‘아빠를 부탁해’ 등 수많은 가족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가를 점령해 포화를 이룬 듯 했지만,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충분히 틈새시장을 노려 차별성을 입증했다. 정규 편성은 물론 흥행 가능성도 높아 보이는 대목이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