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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영화와 의상③] 패션업계 사람들이 보는 패션영화는?

기사입력 2016-02-10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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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스타 최윤나 기자] 돼지의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의 눈에는 부처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 어떤 사람이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분야는 그 사람이 가장 잘 알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패션영화도 이런 측면으로 바라보면, 일반 관객들이 바라보는 패션영화는 그저 ‘예쁜 옷이 많이 나오는’ 영화겠지만 패션을 공부하거나 패션에 대해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다면 패션공부를 하거나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바라보는 패션영화는 어떤 의미를 지닐까. 또 앞으로 이들이 한국형 패션영화에 바라는 부분들은 무엇일까.

◇ “패션영화? 학교 강의시간에도 배워요”
/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패션스타일리스트 전공자 동현 씨

현재 패션스타일리스트 공부를 하고 있는 동현 씨는 “패션영화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은 영화가 나오면 보는 편이다. 학교에서도 강의를 듣다보면 ‘코코샤넬’이나 ‘위대한 개츠비’같은 본보기가 될 만한 영화를 틀어주곤 한다. 거기에 대해서 발표도 한다. (전공하는 학생들이) 웬만하면 다 좋아하는 것 같다”고 일반적으로 패션을 전공하는 사람들이 갖는 패션영화에 대한 관심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를 볼 때 일반관객들은 의상을 보고 ‘예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패션 쪽이다 보니 스토리보단 옷의 디자인을 더 관찰하면서 더 보게 되는 것도 있다. 영화에서 스쳐지나가듯 나오는 의상들이 단순히 생활복이 나와도, 거기서도 영감을 받을 받기도 하는 것 같다. 패션 세계 직업을 다루는 영화도 많이 본다. 의상, 디자인뿐만 아니라 직업 쪽으로도 많이 보는 것 같다. 비슷한 편이다. 현실적으로 패션계가 힘들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였다”라고 패션영화를 바라보는 전공자의 시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동현 씨는 “스토리가 이해가 안 되는 영화들이 있다.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내용이 명확했으면 좋겠다. 이게 패션영화라고 하니까 스토리가 심오하거나 알 수 없는 내용이 있다. 그런 점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자신이 생각하기에 패션영화가 가진 한계성에 대해 말했다.



◇ “시각적으로 좋다면 그게 바로 패션영화”
/ 백석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김성준 씨

김성준 씨는 인상 깊게 본 패션영화에 대해 묻자 “패션영화를 잘 안 본다. 영화를 볼 때 좀 까다로운 편인데, 1차원적인 영화보단 보고 난 후에 긴 여운이 남고 깨달을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패션을 다룬 영화는 그런 영화가 없었다. 작품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실제 이야기를 다룬 경우가 많다. ‘코코샤넬’이나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와 출판인 안나 윈투어를 다룬 영화는 다큐멘터리다. 그렇기 때문에 안 보게 되더라.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패션영화 자체가 나에게는 재미가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그가 말하는 패션영화의 정의는 무엇일까. 그는 “‘싱글맨’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감독이 디자이너이기도 한 톰 포드였다. 그래서 그 영화는 시각적으로도 재밌게 봤다. 그리고 자비에 돌란의 영화들은 다 시각적인 요소가 좋았던 것 같다. 엄청 옷을 잘 입는 캐릭터가 나오는 건 아니지만, 시각적으로 재미있었다”고 스토리와 시각적인 즐거움을 함께 주는 영화들에 대해 언급했다.

김성준 씨는 한국형 패션영화는 어떤 식으로 구현되길 바랄까. 그는 “인물들을 잘 뽑아야할 것 같다. 지금 현 시점에 가장 핫한, 혹은 패션영화에 잘 어울릴법한 배우 등 시각적인 요소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사람들이 출연했으면 좋겠다. 패션을 다룬 다기 보단 그냥 그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감성, 그것들을 옷으로 투영하는 그런 걸 잘 담아줬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 “한국형 패션 영화? 우선적으로 패션이 발전해야…”

패션업계에 종사했던 A씨는 패션영화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 “패션영화 장르에 따라서 결정하는 편이다. 실존 디자이너의 삶을 보여주는 ‘생로랑’이나 ‘코코샤넬’ 같이 내가 좋아하는 디자이너가 나오면 본다. 또 ‘쇼퍼홀릭’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코미디와 함께 패션이 결합된 패션영화도 챙겨보려고 한다. 내가 몸담고 있는 분야는 잡화이기 때문에, 영화 속 캐릭터가 의상을 입었을 때 핸드백 같은 소품을 어떻게 이용하는 지 눈여겨본다. 실존 디자이너의 삶을 그린 영화는 그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최근 개봉한 패션영화는 ‘상의원’이 있었다. 하지만 큰 사랑을 받지 못한 채 약 80만 명의 관객도 동원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앞으로 한국형 패션영화의 전망에 대해 A씨는 “나는 한국 패션영화는 안 볼 것 같다. 우리나라는 패션을 즐기는 사람들이 큰 비율을 차지하진 않는다. 자기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옷을 입을 순 있지만, 그걸 즐기는 사람들이 몇 안 된다. 그런 나라에서 패션을 풀어내는 영화를 만드는 게 문제라고 생각한다. 업계 관계자가 아닌 일반사람들의 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디자이너는 故 앙드레 김, 이상봉 정도가 유명하다. 그래서 아직 대한민국의 패션업계가 다 크지 않은 상황에서 패션영화를 만드는 게 이르다고 생각한다. ‘극적인 하룻밤’에서 한예리가 입고 나온 코트가 있는데, 실제로 검색을 해보면 나온다. 옷의 색감이나 이런 부분이 보는 사람들의 눈을 끌었고, 배우들이 입고 나왔을 때 비로소 의상을 눈여겨보는, (현재 우리나라는) 그런 정도의 수준인 것 같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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