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부탁해요 엄마’가 가족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며,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 최종회에는 어머니 임산옥(고두심 분)은 세상을 떠났지만 가족의 의미를 되찾았고, 남은 가족들은 행복한 일상을 이어갔다.
앞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해본 것에 대한 아쉬움을 갖고 있던 임산옥은 이동출(김갑수 분)과 리마인드 웨딩을 올리고, 다음 날 모든 가족들과 신혼여행을 떠나기로 약속했다.
가족들이 잠든 밤 임산옥은 자신의 앞일을 예감한 듯 자녀들의 방을 일일이 열어보며 애틋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먼저 잠든 남편을 바라보며 “예쁜 사람. 나 당신 만나서 참 좋았다. 절대 후회 안 한다. 사랑해”라고 말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날 아침부터 식구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밥상을 차리고 도시락을 준비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이동출은 “애들이 난리다. 우리 오늘 신혼여행 가야지”라며 임산옥을 깨웠지만 임산옥은 깨어나지 않았다.
↑ 사진=부탁해요 엄마 캡처 |
이후 임산옥이 임종을 맞이한 지 1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형규(오민석 분)와 선혜주(손여은 분) 부부는 쌍둥이 들이와 강이를 낳았고, 이형순(최태준 분)과 장채리(조보아 분) 부부는 영달이를 낳았다. 또 이진애(유진 분)와 강훈재(이상우 분) 부부는 유진을 출산했다.
영원할 것 같던 시간도, 끝이 있기 마련이다. 항상 자식들을 든든히 지켜줄 것 같았던 어머니는 언젠가 우리들 곁을 떠난다. 그럼에도 남은 가족들의 삶은 계속 이어지고 있었고, 어머니의 빈자리는 가족들 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으로 채워져 갔다.
가족식사 날, 임산옥의 영혼도 함께 가족들과 식사했다. 그녀는 이진애 앞에 평소 딸이 좋아하던 제육볶음을 밀어주고, 이형순과 장채리의 애정행각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또 ‘이봐요, 출이씨. 보고 싶어요. 보고 싶다, 얘들아’라고 너무너무 간절하게 가족들을 불렀다. 식구들의 이름을 하나하나씩 부른 뒤, 임산옥은 “모두들 안녕”이라고 인사했다. 숨을 거둔 뒤에도 가족들의 안위를 생각하고, 좋아하는 음식도 일일이 챙겨주고 싶은 어머니의 마음은 변함이 없었다.
주말 안방극장을 꽉 잡고 있었던 ‘부탁해요 엄마’는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친 뒤 가족의 진짜 의미를 찾으며 작별 인사를 고했다. 첫회 10%대의 아쉬운 시청률로 출발을 알렸던 ‘부탁해요 엄마’는 회를 거듭할수록 KBS 주말드라마의 저력을 발휘하며 시청률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정상을 유지해왔다. 지난 1월24일 방송분은 36.9%라는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국민드라마의 인기를 재차 입증했다. 또한 당초 총 50부작으로 기획된 ‘부탁해요 엄마’는 높은 시청률과 시청자들에 성원에 힘입어 4회 연장을 확정하기도 했다.
소소한 이야기를 다뤘지만 우리 삶과 비슷한 이야기를 그리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던 ‘부탁해요 엄마’는 어머니의 존재, 가족 간의 사랑을 새삼 일깨워주며 먹먹한 여운과 뭉클함을 선사했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