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 방송되기 전까진 ‘유승호의 복귀작’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베일이 벗겨지자 지울 수 없는 존재감들이 엄습했다. 배우 남궁민과 박성웅이었다.
남궁민은 극 중 간악하고 도덕심이라곤 1%도 없는 일호그룹 상속자 남규만으로 분해 보는 이의 뒷목을 수십번 잡게 했다. 여대생을 살해하고도 죄없는 서재혁(전광렬 분)에게 뒤집어씌우는가 하면, 포위망을 번번이 빠져나가면서 절대 권력의 추악한 면모를 보였다.
남궁민은 제작발표회 전부터 배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분노조절장애 캐릭터라 실제 생활에서도 화를 잘 못 참게 됐다”는 농담 속에서 극 초반부터 역에 얼마나 몰입하고 있었는지 엿볼 수 있었다.
↑ 사진=SBS |
그의 말처럼 남궁민의 존재감은 첫 회부터 빛났다. 아무렇지도 않게 범죄를 저지르며 희번덕거리는 표정 연기는 단연 일품이었다. 전개를 쥐락펴락한 것 역시 그였다. ‘고구마’와 ‘사이다’를 오가는 전개는 그가 득세하는지 자멸하는지에 달렸다.
박성웅도 이에 못지않은 존재감을 자랑했다. 조폭 출신 변호사 박동호로 분해 속물이면서도 인간적인 캐릭터를 완성해나갔다. 초반 촌스러운 패션과 거들먹거리는 태도는 무거운 작품에 웃음을 주는 요소였다. 이후 중반부로 치달으면서 남규만의 수하가 된 그가 서진우(유승호 분)와 부딪히면 인간적인 고뇌를 겪는 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선사했다.
이처럼 두 배우는 유승호, 박민영으론 다소 부족할 수 있는 작품에 양념 구실을 톡톡히 해냈다. 시청자를 분노하게 하고 통쾌하게 만든 것 역시 이들이었다. ‘신스틸러’를 넘어 지울 수 없는 존재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